[르포]성남시, 자율주행 셔틀 시범운행 개시…모란역 노선 운행

모란역 출발, 판교·하이테크 순환 2개 노선
26일부터 무료운행, 보호구역 자율주행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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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자율주행자동차 차량 모습.

경기 성남시 모란역 일대는 장날이면 늘 붐빈다. 지난 9일도 마찬가지였다. 역 앞 도로에는 장을 보러 온 승용차와 버스, 택시가 뒤엉켜 있었고, 교차로마다 신호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길게 늘어섰다. 느릿하게 흐르는 차들 사이로 경적 소리가 간간이 섞였다.

그 혼잡한 도로 한가운데서 셔틀버스 한 대가 속도를 줄였다. 방향지시등이 켜졌고, 차량은 주변 흐름을 잠시 살폈다. 옆 차가 멈춰 서자 셔틀은 서두르지 않고 차선을 바꿨다. 끼어든 뒤에도 급가속은 없었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흐름에 합류했다.

차 안에서는 별다른 조작이 보이지 않았다. 핸들은 스스로 돌아갔고, 가속과 감속은 사람 손을 거친 듯 부드러웠다. 신호 앞에서는 정확히 멈췄고, 보행자가 지나가자 잠시 대기했다가 다시 출발했다. 장날 특유의 복잡한 도로 상황에서도 주행은 매끄럽게 이어졌다. 이날 성남시가 시민에게 처음 공개한 자율주행 셔틀의 실제 주행 장면이었다.

성남시는 이날 오후 성남종합운동장 내 주차장에 조성된 모빌리티 허브센터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시승식'을 열고, 자율주행 셔틀 시범운행을 시민에게 처음 선보였다.

이번 시범 운행은 기술 시연에 그치지 않고, 실제 도심 교통 환경에서 생활 이동을 보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도심과 구도심을 잇는 이동성을 강화하고, 환승 거점과 산업·상업 지역을 보다 촘촘하게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정류장 기반 탑승 방식으로 운영돼 시민들이 일반 대중교통과 유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자율주행 셔틀은 모란역 인근 모빌리티 허브센터를 중심으로 두 개 노선에서 운행된다. 모란역과 성남동을 거쳐 판교제2테크노밸리로 이어지는 SN01 노선과, 모란역과 성남하이테크밸리를 순환하는 SN02 노선이다. 각 노선에는 쏠라티 기반 자율주행 차량 1대씩이 투입된다.

차량에는 라이다 4개, 레이더 1개, 카메라 5개가 장착돼 있다. 복합 센서를 통해 차량과 보행자, 차로 상황을 인식하고 주행 판단을 내린다. 시승 과정에서도 셔틀은 교통 흐름에 맞춰 차선을 변경하고, 앞차 속도에 맞춰 감속과 정지를 반복했다. 자율주행이라는 설명이 없었다면 일반 버스와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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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성남시 자율주행 자동차 시승식' 행사에 참여한 신상진 성남시장과 시민들이 시승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운전석에는 안전관리원이 앉아 있었다. 자율주행 중에도 항상 동승해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 모든 구간 자율주행을 원칙으로 하되, 교통 혼잡 등 안전이 요구되는 일부 구간에서는 수동주행이 병행된다.

이번 시범운행은 어린이보호구역과 노인보호구역에서도 자율주행 실증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성남시는 해당 구간에 라이다 기반 인프라와 통합관제 시스템을 구축해 차량의 주변 인지 능력과 대응 속도를 강화했다. 기존에는 안전 문제로 보호구역 내 자율주행이 제한됐지만, 이번 실증은 전국 최초 사례다.

셔틀은 오는 26일부터 운행을 시작해 2년간 시범 운영한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4회 운행되며, 차량 1대당 최대 14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시범운행 기간 동안 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김보미 시의원은 “성남시에 첫 자율주행 버스가 도입돼 시민에게 제공된다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시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한 조정이 필요하다. 시의회 차원에서도 그 부분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상진 시장은 “자율주행이 생각보다 굉장히 안전했고, 차선 변경도 자연스러워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며 “시범운행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면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 교통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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