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어난 지 불과 이틀밖에 되지 않은 신생아도 음악을 듣고 리듬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ZME 사이언스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공과대학교 소속 로베르타 비앙코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음악에 따른 신생아 반응을 기록한 논문을 이날 국제 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에 발표했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임신 약 35주부터 태아가 심박수와 신체 움직임의 변화를 통해 음악에 반응한다. 연구팀은 태어난 이후에도 아기가 음악에 반응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에 나섰다.
연구팀은 잠든 신생아 49명 머리에 뇌파 측정을 위한 전극을 부착하고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피아노곡을 들려줬다.
준비된 곡 중 10곡은 원곡으로, 4곡은 리듬과 멜로디를 각각 뒤섞어 음악적 규칙성을 파괴한 변형곡(셔플)이었다.
만약 신생아가 표면적인 음향을 듣는다면 두 트랙을 들은 뒤 뇌파가 비슷한 형태를 보이게 된다. 하지만 리듬을 느끼는, 즉 리듬을 예측한다면 변형곡이 나왔을 때 뇌 활동이 급증하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
실험 결과 신생아는 리듬 패턴을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반응은 생후 이틀 밖에 되지 않은 신생아에게서도 나타났다. 그러나 멜로디 변형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멜로디 패턴은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다.
논문 제1저자인 비앙코 박사는 “리듬감이 선천적으로 존재하며 생물학적 소질일 가능성이 높은 반면, 멜로디는 경험과 학습을 통해 나중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말해, 음악성의 일부는 선천적이고, 다른 일부는 후천적으로 습득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는 생존에 있어 청각 시스템의 중요성을 나타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비앙코 박사는 “청각 시스템은 뇌의 조기 경보 시스템 역할을 하며, 주변 환경에서 통계적 규칙성을 지속해 추출하고 예상치 못한 사건을 감시한다”며 “이러한 기능은 생존에 필수적이며, 특히 우리가 볼 수는 없지만 들을 수는 있는 수면 중에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앙코 박사는 “태아가 태어나기 전 태아의 환경은 어머니의 심장 박동이나 걷는 동작과 같은 규칙적인 리듬으로 가득 차 있다”며 “이러한 리듬이 뇌에 시간 감각과 예측 가능성을 조기에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태교라는 변수를 제거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의 조반니 디 리베르토 박사는 연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산모가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음악을 들려줬는지 여부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