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뱅크가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개인 중심에서 중소기업(SME) 시장으로 확장하고, 플랫폼 기반 금융 모델을 고도화한다. 또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자산 산업에서도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성장 방향과 중장기 사업 구상을 이같이 밝혔다. 케이뱅크는 오는 3월 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케이뱅크의 공모 규모는 6000만주, 희망 공모가는 8300~9500원이다. 상장 후에는 과거 유상증자 자금까지 포함해 약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 효과가 기대된다. 확보된 자금은 SME 대출 확대, 플랫폼 제휴, 스테이블코인, AI 인프라 투자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케이뱅크는 스테이블코인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목했다. 케이뱅크는 법제화 진전에 맞춰 은행 컨소시엄 참여 또는 단독 모델을 검토하며,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활용을 병행할 계획이다. 태국·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협력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중개 단계를 줄여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는 그간 개인사업자 대출을 신용·보증·담보대출로 균형 있게 구성해 왔다. 특히 업계 최초로 100%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하며 소호(SOHO) 금융에서 차별화를 이뤘다. 대출심사모형(CSS) 고도화와 대안정보 활용을 통해 연체율도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다. 담보·보증 중심의 보수적 확장 전략으로 건전성과 성장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를 넘어 중소기업·법인 대출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중장기적으로 가계와 SME 대출 비중을 일대일로 맞추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국내 최초 비대면 중소기업 법인대출 출시를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해 기업 여신 심사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전면 고도화하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도 속도를 낸다. 케이뱅크는 무신사와 협업을 통해 '무신사 머니' 연계 통장과 체크카드를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무신사 입점 셀러를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네이버페이와는 개인사업자 대상 제휴 대출을 추진하는 등, 외부 플랫폼에 금융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최 행장은 “케이뱅크는 상장 후 성장에 집중하는 성장주 전략을 유지하겠다”며 “ROE가 두 자릿수 수준에 안착하는 시점부터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