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중저가 모델 중심의 중국 제조사와 점유율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배터리 등 자사 강점을 내세운 신제품으로 '가성비'를 넘어서는 차별화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 '갤럭시 A07 5G'를 출시했다. 필리핀에서는 8290페소(약 20만원), 베트남에서는 439만동(약 26만원) 수준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중저가 가격대에 실용적인 AI·5G 스마트폰을 원하는 수요층을 겨냥했다.
갤럭시 A07 5G의 가장 큰 특징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최대급 배터리 용량이다.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5울트라(5000mAh), 애플 아이폰17 프로맥스(약 5000mAh)보다도 큰 60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여기에 6.7인치 FHD+ 디스플레이, 120Hz 주사율, 미디어텍 디멘시티 6300 칩셋을 탑재해 동영상 시청, 게임 등 콘텐츠 소비와 일상 사용 전반에 제품을 최적화했다. 카메라 구성은 후면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200만 화소 심도 센서, 전면 800만 화소 셀피 카메라로 이뤄졌다. 서클 투 서치 등 갤럭시 AI 기능도 일부 지원한다.
소프트웨어(SW) 면에서도 제품은 제미나이와 서클 투 서치 등 삼성 AI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대해 최대 6세대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와 6년간의 보안 패치 제공을 약속했다. 기존 보급형 모델에서는 이례적인 장기 SW 지원 정책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18%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2분기(17%)에 샤오미와 트랜션에 밀려 3위까지 내려앉았지만, 갤럭시 A07과 A17 시리즈 조기 출시 전략이 성공하면서 다시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갤럭시A07은 이번 베트남·필리핀에 앞서 출시된 태국·인도네시아 등에서 이미 실용성 중심 사양을 앞세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삼성전자는 A07, A17 등 보급형 제품군에도 대용량 배터리, 장기 OS 지원, AI 기능 등 상위 라인업의 요소를 적극 반영,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와 장기 사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요까지 흡수했다. 이같은 제품 전략이 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주요 시장에서 실제 판매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