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택트렌즈를 장기간 제거하지 않은 채 착용했다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을 뻔한 영국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에식스주 롬퍼드에 거주하는 간호사 케이티 캐링턴(36)이 콘택트렌즈를 연속으로 착용한 뒤 심각한 눈 감염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약 2주 동안 렌즈를 빼지 않은 상태로 생활하다가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그는 17세 무렵부터 일회용 콘택트렌즈를 사용해 왔으며 외출 후에도 렌즈를 제거하지 않는 습관이 점점 굳어졌다고 밝혔다. 시간이 흐르면서 착용 기간이 길어졌고, 눈이 극도로 건조해질 때까지 렌즈를 교체하지 않는 경우도 잦았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몇 달에 한 번꼴로 렌즈가 눈 안쪽 깊숙이 밀려 들어가면 손으로 직접 꺼내기도 했다고 한다.
문제는 지난해 8월 발생했다. 잠자리에 들었던 캐링턴의 눈에서 이유 없이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고, 그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렌즈만 제거한 채 잠을 청했다. 그러나 밤새 불편함은 가라앉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그는 참기 힘든 통증 속에 눈을 떴고, 오른쪽 눈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그는 “눈을 날카로운 물체로 찌르는 듯한 고통이었다”며 “아이를 낳을 때보다 더 괴로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남편의 부축을 받아 인근 안과를 찾은 그는 즉각 검사를 받았다. 의료진은 렌즈 표면에서 증식한 세균이 눈에 감염을 일으켜 시력 손상으로 이어졌다며 회복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후 캐링턴은 눈을 가린 채 집중 치료를 받았다. 초기 이틀 동안은 밤에도 한 시간마다 점안 치료를 해야 했고,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매주 병원을 찾아야 했다. 그는 이 시기 영구적인 시각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 5주에 걸친 치료 끝에 시력은 다행히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의료진은 향후 콘택트렌즈 사용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그는 다시는 렌즈를 착용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캐링턴은 자신의 경험을 계기로 콘택트렌즈 사용자들에게 경각심을 전하고 있다. 그는 “오랫동안 별문제 없이 지내다 보니 나에게는 절대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며 “렌즈를 오래 착용하는 습관이 얼마나 위험한지 꼭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