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기술 기업 카본 로보틱스가 새로운 AI 모델인 대형 식물 모델(Large Plant Model, LPM)을 공개했다고 지난 2일 IT매체 테크크런치가 보도했습니다.
LPM은 식물의 종류를 즉시 인식할 수 있고, 로봇을 다시 학습시키지 않아도 농부가 새로운 잡초를 바로 제거 대상으로 지정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모델은 현재 카본 로보틱스의 로봇이 운영되고 있는 15개국, 100곳 이상의 농장에서 수집한 1억 5천만 장 이상의 사진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됐습니다.
LPM 이전에는 농장에 새로운 종류의 잡초가 나타날 때마다 로봇을 재학습시켜야 했으며, 같은 잡초라도 토양이 다르거나 생김새가 조금만 달라지면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야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은 매번 약 24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LPM을 통해 로봇이 이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잡초도 즉시 인식해 제거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18년에 설립된 카본 로보틱스는 2022년 첫 제품을 출하한 직후부터 이 모델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카본 로보틱스 CEO인 마이클셀은 우버(Uber)와 메타(Meta)의 오큘러스(Oculus) 가상현실 헤드셋 개발에 참여하며 신경망 모델 구축 경험을 쌓아온 인물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시스템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이후 농부들은 로봇이 촬영한 사진을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선택해 제거할 식물과 보호할 식물을 지정할 수 있게 됩니다.
마이클셀 CEO는 “현재 학습 데이터에는 1억 5천만 개 이상의 라벨링된 식물 정보가 포함돼 있다”라며 “이 정도 데이터가 쌓이면, 이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식물이라도 사진 한 장만 보고 어떤 종인지, 어떤 식물과 관련이 있는지, 구조는 어떤지까지 판단할 수 있다. 그만큼 방대한 데이터가 신경망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카본 로보틱스는 엔비디아의 투자 부문인 엔벤처스(NVentures), 본드(Bond), 안토스 캐피털(Anthos Capital) 등으로부터 1억 8천5백만 달러(약 2,67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회사는 앞으로도 로봇이 수집하는 새로운 데이터를 바탕으로 LPM을 계속 정교하게 다듬어 나갈 계획입니다.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