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AI는 파괴자가 아닌 조력자”…언어·문학 연구 새로운 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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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국어국문학과 BK21 FOUR 혁신인재양성 교육연구단은 영어영문학과 BK21 교육연구단과 공동으로 29일 연세대 위당관에서 '제21회 국제 한국 언어·문학·문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사진=권미현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는 파괴적 기술이 아니라, 기존 언어 연구 방법론의 강점과 한계를 동시에 부각하며 인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지적 조력자'가 돼야 합니다.”

AI가 언어와 문학의 영역까지 깊숙이 침투한 시대에 한국어문학 연구의 미래는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인간과 AI의 정교한 '지적 공조'에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BK21 FOUR 혁신인재양성 교육연구단은 영어영문학과 BK21 교육연구단과 공동으로 29일 연세대 위당관에서 '제21회 국제 한국 언어·문학·문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어문학 연구방법론의 혁신'을 주제로, AI 등 기술 환경의 변화가 연구 대상과 방식에 미치는 근본적인 영향을 점검하는 데 집중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로렌스 앤서니 와세다대 교수는 생성형 AI를 단순히 외부의 파괴적 기술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기존 언어 연구방법론이 가진 강점과 한계를 동시에 선명하게 드러내 주는 발전적 모델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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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I가 자율적인 분석 주체가 아니라 연구 설계부터 데이터 패턴 종합까지 전 과정을 보조하는 도구로 기능할 때, 언어 연구방법론이 더욱 생산적이고 책임 있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빈센트 B. Y. 오이(Vincent B. Y. Ooi)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는 '생성형 AI 사전편찬자'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인간 사전편찬자와 AI 도구 사이의 정보를 교차 검증하는 '삼각검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오이 교수는 인간 전문가의 직관과 AI의 방대한 데이터 처리 능력을 결합해 정보를 검증함으로써, 미래의 사전 이용자들이 언어 표현에 대해 보다 입체적이고 정교한 이해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 세부 세션에서는 '이론과 기술, 방법론의 전환'에서는 AI 시대를 맞이한 인문학의 다양한 변화상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감각·독자·주체: 이론적 독해의 재구성 △인공지능 시대의 방법론적 혁신과 서사적 주체성 △기억과 공간을 읽는 방법들 등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에드거 앨런 포와 아서 코난 도일의 작품을 AI와 연계해 분석하거나, AI가 미치는 서사적 영향력과 알고리즘적 주체성을 고찰하는 등 디지털 인문학의 최신 쟁점들이 다뤄졌다.

조태린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BK21 사업단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연구 방법론의 문제를 중심에 두고 논의를 집중했다”며 “이러한 방법론적 성찰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언어학뿐만 아니라 문학 연구자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과 통찰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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