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당무에 복귀하면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여부에 당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도부가 제명 확정 수순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당무에 복귀해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국민의힘 물가점검 현장방문 및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쌍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8일간 단식 농성을 벌였던 장 대표는 지난 2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단식을 중단한 뒤 회복 치료를 거쳐 엿새 만에 공식 일정에 복귀했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종합상황실을 찾아 설 명절 대비 먹거리 수급 현황과 물가 동향을 점검하고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정치권의 시선은 오는 29일 장 대표가 주재할 첫 최고위원회의로 쏠리고 있다. 당원게시판 사건의 책임을 물어 당 윤리위원회가 결정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안을 최고위원회에서 최종 의결할지 여부가 최대 쟁점이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에서 영화 '잊혀진 대통령-김영삼의 개혁시대'를 관람했다.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 이후 외부 공개 일정에 나선 것은 지난 14일 국회 기자회견 이후 처음이다.
한 전 대표는 영화를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29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서의 제명 의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저는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를 꼭 해내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당한 제명을 당하면서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김영삼 대통령님 말씀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국민 믿고 계속 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에게 내려질 수 있는 제명 처분을 '부당한 제명'으로 규정하고, 향후 정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당내 권력을 둘러싼 소모적인 갈등이 이어지면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공개적인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특별시 구의회 의장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 25개 자치구 현장 지휘관인 구의회 의장협의회가 조직을 정비하고 민심을 모으는 동안 중앙의 장수들은 오직 자신들과 기득권 유지를 위한 진흙탕 싸움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며 “당 지도부가 승리를 돕기는커녕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등 뒤에서 비수를 꽂는 이적 행위를 하고 있으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여성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현재 당 지도부는 이재명 정부와 싸워야 할 전선을 방기한 채, 오직 '당권'이라는 한 줌의 권력을 놓고 벌이는 지도부의 집안싸움은 우리 예비후보들이 현장에서 내밀 명함조차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