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신규원전 확정] 영덕 '천지원전' 등 부지 후보지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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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최종 확정하면서, 차기 원전 부지를 둘러싼 물밑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포함된 신규 대형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을 위한 부지 공모가 임박한 가운데, 경북 영덕 '천지원전' 부지와 기존 원전 인접 지역 등 2~3곳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곳은 경북 영덕군이다. 영덕은 과거 '천지원전' 건설이 추진됐다가 백지화된 경험이 있는 지역으로, 이미 입지 타당성 조사와 환경·안전성 검토가 상당 부분 이뤄졌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동해안에 위치해 냉각수 확보가 용이하고, 대규모 발전 설비에 필요한 부지를 상대적으로 확보하기 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과거 추진 과정에서 주민 반발과 사회적 갈등을 겪었던 만큼, 주민 수용성 회복 여부가 최대 변수로 지적된다.

고리·한울·한빛 등 기존 원전 인접 지역 또한 유력한 후보지로 언급되고 있다. 신규 입지보다는 기존 원전 부지 또는 인접 지역을 활용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미 원전 운영 경험이 축적돼 있고, 송전망과 냉각수 취수 시설 등 핵심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사업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신규 원전 건설 과정에서 반복돼 온 입지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세 번째로 거론되는 선택지는 SMR 중심의 신규 입지 조합이다.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부지 제약이 적고 안전성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산업단지 인근이나 전력 수요가 집중된 지역과의 연계 가능성도 검토 대상에 오를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상용화 전 단계인 만큼, 대형 원전과 동일 선상에서 경쟁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6일 브리핑에서 11차 전기본 SMR 입지 질문을 받고 “SMR이 분산형 전원이고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아 산업단지 근처로 올 수 있지 않냐라는 기대가 있지만 아직까지 실증된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없다”면서 “우선 2035년에 짓기로 한 SMR을 짓고 그 평가에 기초해서 추가적으로 산업단지 근처로 올 수 있을 지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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