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전월 대비 160억달러 가까이 급증하며 잔액 1200억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다. 외국인의 국내 기업 지분 취득과 수출입 기업의 결제 대금 예치가 겹치며 달러와 유로화 예금이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5년 12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194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대비 158억8000만달러 증가한 수치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와 유로화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달러화 예금은 959억3000만달러로 전월보다 83억4000만달러 늘었다. 유로화 예금은 117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63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엔화 예금(90억달러)도 8억7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 증가세는 기업의 자금 운용 전략과 외국인 투자가 주도했다. 달러화 예금 증가는 외국인의 국내 기업 지분취득 자금 약 20억달러가 유입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수출입 기업이 경상대금을 예치하고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이 늘어난 점도 잔액 상승을 견인했다.
유로화 예금 급증은 연초 지급 예정인 경상대금을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예치했기 때문이다. 일부 외국계 기업이 외화매출채권을 은행에서 할인받아 확보한 자금을 넣어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엔화 역시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예치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경제 주체별로는 기업 예금이 전체 상승분을 이끌었다. 기업 예금 잔액은 1025억달러로 한 달 새 140억7000만달러 불어났다. 개인 예금은 169억3000만달러로 18억2000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예금 잔액이 1016억달러로 127억6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은행 국내 지점(외은 지점)은 178억3000만달러로 31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