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지급결제망의 컨트롤타워인 금융결제원이 차기 수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해 8월 전임 원장 퇴임 이후 약 5개월만이다. 이번에도 한국은행(한은) 출신 인사가 차기 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금융결제원 원장추천위원회는 최근 원장 모집에 돌입했으며 오는 30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

현재 차기 원장 후보로는 지난 20일 한국은행에서 퇴임한 채병득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거론되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1986년 설립 이후 줄곧 지급결제 제도의 안정성과 중립성을 이유로 한국은행 출신 인사가 원장직을 맡아왔다. 역대 원장 대부분이 한은 출신이며, 금융위원회 관료 출신은 2019년 제13대 김학수 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유일하다. 이후 2022년 제14대 박종석 원장(전 한은 부총재보) 취임과 함께 다시 한은 출신 체제로 복귀했다.
채 부총재보가 최종 원장 후보로 확정될 경우, 금결원 수장 자리는 한은 체제로 더 굳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전임 원장 퇴임 이후 장기간 공석이 이어진 점도 업계의 관심사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과 한국은행 간 조율 과정이 길어지면서 선임 절차가 지연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차기 원장은 조직 운영과 함께 급변하는 지급결제 환경 대응이라는 과제를 안게 된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이 결제·인증·데이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은행권 공동 인프라인 금융결제원의 역할도 재정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인증서의 활용 범위 확대와 마이데이터 중계기관으로서 기능 강화 등은 빅테크 종속을 막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오픈뱅킹과 금융공동망 등 핵심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특히 노후화된 지급결제 인프라의 고도화와 급증하는 트래픽에 대응할 데이터 처리 역량 확보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리보전용 인사가 와서는 급변하는 핀테크 전장을 지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금융결제원은 민간 클라우드 전환, AI 기반 보안 관제 등 기술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 원장추천위원회는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이르면 내달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