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이 인공지능(AI) 개발의 최우선 가치로 '실질적 유용성'과 '신뢰'를 꼽았다.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사용자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직관적 설계가 AI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 사장은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AI 혁신의 본질은 일상적이고 실용적인 확장성에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WSJ에 직접 기고를 게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기술의 단기적 과대평가와 장기적 과소평가 경향을 설명하는 '아마라의 법칙(Amara's Law)'을 인용해 현재의 AI 산업을 진단했다. 노 사장은 “더 이상 AI의 인지도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가 핵심”이라며 “맥락과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사용자 신뢰를 얻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필수 설계 원칙으로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확장성(Reach) △별도 학습 없는 개방성(Openness) △안정적 보안을 갖춘 신뢰성(Confidence)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사용자가 AI를 쓰기 위해 별도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듯 노력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노 사장은 업계의 성능 지표 경쟁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AI의 진정한 가치는 벤치마크나 모델 비교 수치에서 드러나지 않는다”며 “언어와 문화의 장벽 없이 직관적으로 작동하며,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을 더 수월하게 영위하도록 돕는 과정에서 비로소 증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