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산업 전반에서 배터리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문 인력 양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이 가운데 동서대학교에서 '전주기 실무 중심' 이차전지 인재 양성 모델을 운영해 주목된다.
동서대는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부산시 지원을 받아 이차전지 분야 '첨단산업 인재 양성 부트캠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군대 신병 훈련소를 뜻하는 '부트캠프'에서 명칭을 따왔다. 사업은 다양한 전공 학생에게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단기 집중 교육을 제공, 전문 인재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수준별로 초·중·고급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이수한 학생에게 소단위 학위(마이크로디그리)를 부여한다. 취업에도 활용하도록 했다. 사업으로 작년까지 이차전지 특화 인력 약 200명을 배출했다.

사업이 주목받는 건 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역량을 기르는 현장 중심 교육이라서다.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포엔, 피엠그로우, 경북테크노파크 등과 연계해 시험·인증·재제조·안전 대응 교육을 진행했다. 동서대는 이를 기반으로 현장 실습과 산업 연계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서대는 올해 배터리 셀을 만들고 성능·안전·수명 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실습실과 장비까지 구축했다. 학생이 직접 셀·팩 제작과 KC10031 기반 성능·안전성 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갖췄다.
성과는 지난 14일 부산에서 열린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 탐방 성과 발표회'를 통해 확인됐다. 이날 기계공학, 신소재공학, 컴퓨터공학, 정보보안학, 인공지능응용학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4개 팀을 이뤄 소재·공정·ESS·정책 분야별 탐방 결과를 발표했다.
학생들은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배터리 재팬 2025', 파나소닉, 샤프를 탐방하고 글로벌 트렌드를 조사·분석했다.

심사위원단은 “소재팀은 원가·공급망·안전성, 공정팀은 수율·품질·자동화와 탐방 결과를 연계했으며, ESS 팀은 안전성·규제·시장 구조를 분석했고, 정책팀은 글로벌 정책이 기업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면서 “학생 수준을 넘어 실무 분석 보고서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교육 프로그램을 주도한 박용성 동서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교수는 “이차전지 산업 성장 속도에 비해 전문 인력 공급은 부족한 상황으로 산업계는 현장에서 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무형 엔지니어를 원한다”면서 “단순 이론이 아니라 시험, 인증, 재제조, 안전 대응을 실제 경험하고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이해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전주기 실무 중심' 교육 과정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번 성과발표회에서 확인했듯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면서 “동서대 전주기 실무 교육 모델은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 플랫폼으로 향후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