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가 2027학년도부터 학사과정에 첨단분야 3개 단위를 약 100명 규모로 신설하고, 11개 학부·학과의 정원을 약 180명 규모로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대에 따르면 이번 신청안은 국가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인공지능(AI) 및 첨단 신산업 분야 인재 양성에 대학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교육부 지침에 따른 입학정원 확대 조치의 일환이다.
서울대의 첨단학과 신설·증원 신청안에는 △공대 건축학과 스마트건축시스템전공 △자연대 뇌과학과 △학부대학 융합AI광역 단위의 신설 내용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공대, 농생대, 사회대, 자연대 내 11개 단위의 정원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학부대학 내 신설되는 '융합AI광역' 단위 입학생들은 3학기 이수 후 전공을 선택할 때, 공과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전공만 선택지로 갖게 될 전망이다. 이미 AI 교육이 내재화된 이공계보다는 인문, 사회, 자연과학 등 상대적으로 AI 접목이 더딘 분야에 역량을 집중시켜 전교생의 디지털 역량을 상향 평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학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감지된다. 입학생 수 상당 부분이 첨단분야로 추가 유입되는 규모임에도,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확충 논의는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대학본부는 공대를 포함한 학내 AI 시설을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논의를 지속한다는 방침이지만 학생들은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고 학생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미 포화 상태인 강의실과 연구 공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인원만 늘리는 것은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대 연석회의 운영위원회는 대학본부와 학생 간 충분한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일 '첨단분야 특별위원회'를 설치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본부와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부 승인 여부가 결정되는 올해 4월까지 관련 대응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첨단분야 신설 및 증원은 현재 신청안에 있는 과정이며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안내한 '2027학년도 대학 학생정원 조정계획'에 따라 23일까지 희망 대학은 증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본교는 현재 해당 계획에 따른 증원 신청 여부를 내부 심의 중”이라고 말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