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가 바꾼 B2B 위성통신 지형…SK텔링크 '하이브리드'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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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링크가 제공하는 스타링크 위성통신을 탑재한 팬오션 선박

스페이스X 저궤도 위성 스타링크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기업용(B2B) 위성통신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 기존에는 지상망이 닿지 않는 곳의 긴급 교신용이었다면 이제는 데이터 기반 업무수행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떠올랐다. 공식 리셀러인 SK텔링크는 단순 재판매를 넘어 저궤도(LEO)와 정지궤도(GEO) 위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기업 시장 공략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링크는 저궤도·정지궤도 위성통신을 동시 이용하는 기업고객을 위한 '스마트 스타링크' 요금제 6종을 내놨다. 이는 스타링크 공식 요금제의 B2B 환경에서의 약점을 보완한 상품이다.

스타링크 공식 상품은 데이터 소진시 속도가 제한되거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SK텔링크 스마트 요금제는 평소 빠른 속도의 스타링크 저궤도 상품을 사용하다가 할당된 데이터를 소진하면 정지궤도 위성 기반의 무제한 속도제어(QoS)로 서비스 연속성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기존 해운사 등은 선박 운항을 위해 정지궤도 위성 상품을 주로 이용해왔다. 다만 기존 정지궤도 위성 통신은 지상 약 3만6000㎞ 상공에서 운용되며 평균 500ms 수준의 통신 지연이 불가피했다. 이로 인해 음영지역 보완이나 비상상황 대응에 국한된 보조 수단으로 인식돼왔다.

반면 저궤도 위성은 고도 2000㎞ 이하에서 운용되며 평균 25ms 수준의 초저지연 통신을 구현한다. 이에 따라 데이터 기반 운영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여기에 SK텔링크는 선박별 환경 분석, 보안 아키텍처 설계, 유지보수까지 통합 제공하면서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해운사 입장에서도 투자대비성과(ROI) 측면에서 효용이 높다. 기존 정지궤도 안테나와 비교해 초기 도입 비용을 10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월 이용요금 역시 기존 정지궤도 요금제보다 저렴하면서 통신 속도는 최대 220Mbps로 20배 이상 빠르다.

10Mbps 이하의 기존 환경에서는 불가능했던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지면서 '스마트십' 운영이 현실화됐다. 이 같은 경제성과 효용성은 팬오션, SK해운 등 대형 선사들이 스타링크 서비스 도입을 결정한 배경이 됐다.

팬오션은 113척 전 선단에 스타링크를 도입해 실시간으로 연료 소모량과 엔진 상태, 해상 정보를 육상 관제센터로 전달한다. 이 데이터는 AI 분석을 통해 엔진 이상을 사전에 감지하는 예측정비로 이어지고, 해류와 기상, 연료비를 종합 고려한 최적 항로 설정을 통해 운항 효율을 높인다.

SK해운의 경우 SK텔링크와 협력해 전 선단에 보안 모델과 스타링크 기반 통신 인프라를 결합한 차별화된 해상 통신 솔루션을 구현했다. 선박과 육상 관제센터 간 지속적이고 암호화된 연결이 가능해지면서 정보보안 수준이 강화됐고, 해적 활동이나 불법 조업에 대한 실시간 감시와 대응도 가능해졌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스타링크 서비스 도입으로 국내 B2B 위성통신 시장의 구조 자체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해상을 넘어 육상과 공공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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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링크 정지궤도 위성과 스타링크 저궤도 위성 서비스 비교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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