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부러 망쳤다?… NBA 이어 NCAA 대학농구까지 번진 '승부조작' 스캔들

Photo Image
미국 펜실베이니아 연방동부지검의 데이비드 멧캐프(가운데) 검사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NCAA 승부조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미국프로농구(NBA) 전·현직 선수들이 연루된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진 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대학농구와 중국프로농구(CBA) 무대에서도 승부조작 정황이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은 대규모 불법 도박 수사 과정에서 NCAA와 CBA 경기의 승부조작에 관여한 인물 26명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기소 대상자 26명 가운데 20명은 2023~2024시즌 또는 2024~2025시즌 NCAA 소속 대학농구 선수였으며, 전 NBA 선수 안토니오 블레이크니는 2022~2023시즌 중국 CBA에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4명은 불과 지난주까지도 NCAA 소속 팀에서 실제 경기에 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을 스포츠 승부조작과 금융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미국 법률상 승부조작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5년, 금융 사기는 최대 2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도박 조직은 선수들에게 고의적인 부진 플레이를 요구해 경기 흐름과 결과를 왜곡하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당국은 NCAA 디비전 소속 17개 팀 선수 39명에게 접근해 총 29경기에서 승부조작을 실행하거나 계획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은 동료 선수들을 끌어들여 일부러 출전을 피하거나 패스를 회피하는 등 득점을 저지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흔들었다는 진술도 나왔다.

선수들에게 전달된 금전은 최소 1만 달러(약 1500만원)에서 최대 3만 달러(약 4400만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데이비드 멧캐프 미국 펜실베이니아 동부 연방지검 검사는 이번 사건을 두고 “국경을 넘는 조직적 범죄 행위”라고 규정하며 “스포츠의 공정성과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한 중대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찰리 베이커 NCAA 회장 역시 성명을 통해 “경기 공정성 수호는 NCAA의 최우선 가치”라며 “기소 대상이 된 대부분의 팀에 대한 조사 절차를 진행 중이거나 이미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미국 농구계는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NBA 전·현직 선수와 지도자를 포함한 34명이 스포츠 승부조작과 불법 도박 혐의로 체포되는 등 잇따른 사건으로 큰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