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ICT 수출, 2642억달러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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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 2025에서 글로벌 ICT 수출상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지난해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2642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휴대폰 부진에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반도체와 저장장치 수요가 전체 수출을 견인한 결과다.

다만 특정 품목·시장 쏠림이 심화하면서 수출 구조 다변화 과제도 부각됐다.

14일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5년 연간 및 12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ICT 수출은 2642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으로, 종전 최고치였던 2024년 기록을 1년 만에 다시 경신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512억5000만달러로 5.8% 늘었고, 무역수지는 1130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수출 흐름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2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12월에는 월간 기준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고부가 ICT 품목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단연 실적을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1734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2.1%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AI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수요 확대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도 SSD 수요 강세에 힘입어 153억5000만달러로 3.8% 증가했고, 통신장비 역시 미국·인도·멕시코 수요 회복으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휴대폰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IT기기의 OLED 채택 확대에도 불구하고 LCD 단가 하락과 전방 수요 둔화 영향으로 9.5% 감소했다. 휴대폰 역시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회복에도, 부분품 수출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만과 미국, 베트남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수출 확대를 주도했다. 특히 대만은 반도체 수출 급증으로 전년 대비 64.8% 성장했다. 미국도 반도체와 휴대폰 수출이 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홍콩 포함)은 반도체·휴대폰 수출 감소로 전체 수출이 소폭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이 AI 중심의 산업 경쟁력이 반영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특정 품목과 시장 의존도가 높아진 점은 구조적 과제로 지적했다. AI 투자가 둔화될 경우 수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디스플레이 등 부진 품목의 경쟁력 회복과 수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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