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청(친 정청래)계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친명(친 이재명)계를 꺾고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친청계가 사실상 승리함에 따라 정청래 대표는 보다 안정적인 리더십을 구축하게 됐다.
민주당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강득구·이성윤·문정복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강득구 의원은 친명계로 분류되며 이성윤·문정복 의원은 친청계로 평가받는다.
이번 선거는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 비율로 반영돼 치러졌다. 친명계인 강 의원은 중앙위원 투표에서 34.28%를 얻고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27.2%를 획득하는 등 최종 득표율 30.74%로 1위를 차지했다. 강 의원은 3선 경기도의원·경기도의회 의장 출신으로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수석사무부총장을 맡는 친명계 인사이자 김민석 국무총리와도 가까운 사이다.
이성윤 의원은 중앙위원 선거에서 16.54%에 그쳤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32.9%를 얻으며 2위를 차지했다.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각을 세웠던 이 의원은 정청래 지도부에서 법률위원장을 지내는 등 친청계로 꼽힌다. 정청래 지도부에서 조직사무부총장을 맡았던 친청계 문 의원은 중앙위원과 권리당원 투표에서 각각 26.78%와 21.12%의 득표율을 확보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인 친명계 이건태 의원은 낙선했다.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가 미묘한 엇박자를 내는 상황에서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통해 친청계 두 명이 지도부에 입성함에 따라 정 대표가 각종 개혁 입법 과정에서 사실상 주도권을 쥐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성 일변도인 정 대표의 스타일이 유지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새로운 지도부는 2차 종합특검을 비롯해 통일교 특검 등에서 보다 강경한 태도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3차 상법 개정안 등 경제·민생 관련 법안 등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
당내 계파 갈등은 여전히 불안 요소다. 친청계가 승리했지만 이번 최고위원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지지층 간 충돌 양상이 벌어진 탓이다. 특히 이성윤·문정복 의원이 '1인 1표제'로 불리는 당내 개혁 과제를 즉각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를 둘러싸고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이번 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던 당정 소통 강화도 관건이다. 다만 정 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보궐선거 1차 투표를 마친 뒤 김민석 총리와 차담을 나누며 소통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