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CES 교훈 삼아 AI 실행력 높여야

지난주 폐막한 CES2026은 인공지능(AI)이 더이상 가능성의 영역이 아니라, 실제 산업에 흠뻑 스며들었음을 확인시켜줬다. 따라서, 우리도 개념 차원의 AI를 넘어 실행과 구현의 단계로 진화해야 함이 분명해졌다.

본지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징에서 CES2026을 직접 참관한 전문가를 모아 마련한 2026 산업전망 좌담회에서도 이같은 진단이 한목소리를 이뤘다. 글로벌 AI 3강 진입을 위해선 '실행모드'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I 실행단계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필요한 기반 요소로는 충분하고 질높은 데이터 확보와 폭넓은 실증 환경 조성, 규제 혁파 3가지가 꼽혔다. 사실, 이 3가지는 어느 순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비슷한 키워드는 이전 산업 역사에도 있어 왔다. 우리가 제도·환경적으로 취약한 분야였던 것이다.

매년 CES가 우리에게 확인시켜 주는 것 중 하나는 규제 없는 기술 확장이 얼마나 빠르고 거센지다. 피지컬AI 확산 선언이 그러했고, 디지털 헬스케어·로봇·모빌리티 분야의 눈부신 AI 활용이 이를 입증했다. 미국·중국 등 기업이 저만치 앞서가는 모습을 부러움으로 지켜봐야 했다.

이들 3가지 요건이 풀리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부 리더십이 절실하다. 올해 CES 현장을 둘러본 우리 정부 관계자가 족히 수백명은 될 것이다. 이들이 보고 느낀점과 이 3가지 요건은 절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선 데이터 확보만 하더라도 기업 차원의 개별적이고 분산적인 접근은 무의미하다. 산업·소비·서비스 분야별 데이터셋을 모으고, 체계적으로 축적·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정부·공공 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다. 올초부터라도 당장 들러붙어 기업·연구개발 조직이 필요로하는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도록 하라.

실증 확대와 규제 혁파는 실상, 하나의 줄기라 할 수 있다. AI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가능한 것은 우선 해볼 수 있도록 열어둔다'는 일관된 신념을 갖고 이 문제에 접근하면 된다. 기업과 연구기관은 국민안전·안보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면 다 해볼 수 있다는 기술 활용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년 CES를 보고 오면, 우리도 어떻게 해보겠다는 반짝 교훈이 매년 반복돼선 안된다. AI 글로벌 경쟁에서도 부러움만 갖고는 절대 실행력이 높아지지 않는다. 이번 CES에서 확인한 방향성을 우리도 이젠 실행에 옮길 차례다. 더 이상 주저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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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마지막 날인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참관객이 전시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진호 기자 jho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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