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4분기 국내 배터리 3사가 동반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LG에너지솔루션 4분기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는 영업손실 23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이 전망된다. 최근 증권사들이 영업손실 전망치를 1000억원 후반으로 낮춰 잡고 있어 실제 실적은 컨센서스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8일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을 제외하고도 23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AMPC를 제외하면 적자폭이 4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5913억원 적자를 냈던 삼성SDI는 4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손실 규모는 2792억원 으로, AMPC를 제외하면 영업적자는 4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연간으로도 1조7000억원 수준 적자가 불가피하다.
SK온은 지난 3분기(영업손실 1248억원)와 유사한 수준의 1000~20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SK온은 지난 2024년 3분기 반짝 흑자를 기록했지만, 그해 4분기 적자로 돌아선 이후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 부진은 10월부터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중단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 최대 시장인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하고,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실적을 지탱해주던 AMPC 수령액도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9월 30일을 끝으로 대당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중단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10월 미국 내 신규 전기차 판매량은 7만4835대로 9월 대비 48.9% 급감했고, 11월 판매량은 7만255대로 다시 5.2% 감소했다. GM과 포드 등 현지 완성차 업체도 전기차 생산 전략을 재조정하면서 배터리 수요도 줄어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9월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급감하고 이에 따라 AMPC도 수령액도 전분기 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4분기 수요 부진에 따른 최소 구매 보상금 같은 일회성 수익 영향이 없다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실적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전기차 배터리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서다. 다만 올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출하량이 늘면서 실적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