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무력으로 축출하는 데 성공한 가운데, 다음 목표로 덴마크의 그린란드와 쿠바, 콜롬비아, 이란 등이 거론되고 있다.
5일 AP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압송 작전 하루만인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에게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그린란드 전역에는 러시아와 중국 함선들이 가득하다”며 “국가 안보 차원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한데, 덴마크는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같은 날 미국 잡지 디애틀랜틱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그린란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들이 직접 판단해야 할 문제다. 나도 잘 모르겠다”면서도 “우리는 그린란드가 꼭 필요하다. 방위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는 북극해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지리적 이점뿐만 아니라 석유와 가스, 희토류 등 풍부한 천연자원까지 갖추고 있다.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야욕은 집권 1기였던 2019년 시작됐다. 그는 당시 그린란드 매입을 주장했고, 지난해 재선에 성공하자 같은 주장을 반복하며 동맹인 덴마크를 자극했다.
덴마크는 주권 침해라며 즉각 반발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토를 병합할 권리가 없다”며 “국이 역사적으로 가까운 동맹국이자, 스스로가 '매물'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온 타국(덴마크) 국민을 위협하는 일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덴마크가 그린란드의 안보 태세를 강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극 영토 무기고에 '개 썰매' 하나를 더 추가했다”며 조롱했다.

베네수엘라 공습 이후 긴장하는 것은 덴마크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자 무역 상대인 쿠바와 베네수엘라 이웃 국가인 콜롬비아에도 차례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NBC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마두로를 경호한 것은 베네수엘라인이 아닌 쿠바인들이었다”며 “그들(쿠바 경호원들)은 마두로 정부 내에서 내부 정보 활동도 담당했다. 내부에서 누가 누구를 감시하는지, 배신자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루비오 장관은 쿠바 이민 가정 2세로, 연방 상원의원 시절부터 마두로의 퇴진을 요구하는 한편 쿠바와 베네수엘라의 밀착을 문제 삼아왔다. 베네수엘라 총독을 겸직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이웃 나라인 콜롬비아와 좌파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에 대해 “코카인을 제조하고 미국에 판매하는 것을 좋아하는 정신병자가 통치하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트로 대통령에 대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그는 코카인 제조 공장을 소유하고 있다. 더 이상 이 일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에 대한 작전을 명령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밀수 작전을 도운 것으로 지목되는 이란도 긴장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현재 극심한 경제난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로운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살해할 경우 미국이 그들(시위대)을 구하러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공습을 통해 이 같은 경고가 단순 위협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TOI는 “미국의 추가 폭격 작전이나 암살 또는 구출 작전으로 이어질지는 불분명하지만, 베네수엘라 공습 이후 그 길이 훨씬 짧아졌다는 사실은 자명하다”고 짚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