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9년 만의 국빈 방중… “한중 관계 전면 복원, 새로운 30년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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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부부, 재중 한국인 간담회 입장 (베이징=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중국 베이징 한 호텔에서 열린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6.1.4 xyz@yna.co.kr(끝)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 국빈 방문 첫날인 4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재중 한국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한중 관계의 완전한 복원과 미래지향적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그간의 외교 공백을 메우고 양국 협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해 11월 시진핑 주석의 11년 만의 국빈 방한에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무려 9년 만에 중국을 국빈 방문하게 됐다”며 “불과 두 달 만에 양국 정상이 상호 국빈 방문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관계를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정상화하고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양국 정부의 엄중한 공통 인식과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특히 “오랜 기간 후퇴해 있었던 한중 관계를 전면 복원한 것은 최대의 성과이자 큰 보람”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 당시의 불법 계엄으로 인한 외교 공백을 언급하며 “국민주권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민주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를 선언하고 외교 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수교 3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중국의 비약적 발전에 주목했다. 특히 알리페이와 같은 핀테크 기술의 일상화와 친환경 정책을 통한 전기차 보급 확대를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과거에는 1월만 되면 미세먼지와 분진 걱정이 대한민국의 가장 큰 현안이었으나, 이제는 거의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개선되었다”며 이를 '엄청난 발전'이라고 평했다. 또한, 중국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더없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규정하며, 6자 회담이 개최되었던 조어대의 역사적 상징성도 언급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중국이 세계 시장에서 우리와 경쟁하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실버산업 등 비교 우위를 바탕으로 협력할 분야도 무궁무진하다”며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중 한인사회 대표와 경제인, 유학생 등 각계 인사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고탁희 중국한인회총연합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의 만남은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우리 기업과 교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큰 응원”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만찬 중 이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진 '즉석 타운홀 미팅'에서는 구체적인 현안이 소개됐다.

이나연 재외동포신문 기자는 “이번 방중이 양국 관계 회복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배승동 재중 한중다문화협의회 의장은 재외 다문화 자녀 교육과 은퇴 다문화 가정의 귀국 정착 지원을 요청했다. 이승준 북경총한국유학생회연합 회장은 취업 비자 발급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한중 인재 공동 양성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재외공관을 통해 민원을 일괄 접수하여 검토하겠다”며, “주권자가 원하는 것을 잘 찾는 것이 국민의 세금으로 일하는 공직자의 본분”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재외국민의 주권 행사를 가로막는 제도적 장벽도 제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중국의 광활한 지리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투표소가 10곳밖에 설치되지 않아 많은 분이 불편을 겪었다”며 “여러분의 주권 행사에 걸림돌이 없도록 재외 선거 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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