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바이오산업을 대표하는 '빅2'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새해 나란히 '매출 5조원 클럽' 입성을 노린다. 지난해 두 회사 모두 연 매출 4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북미 생산기지 가동과 고부가 제품 확대 등을 앞세워 외형 성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새해부터 일라이 릴리에서 인수한 미국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위탁생산(CMO) 사업에 본격 돌입한다. 지난달 31일 일라이 릴리의 생산시설 이전을 마무리하고, 약 6787억원(4억7300만 달러)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CMO)도 맺었다. 의약품 공급은 2026년 2분기부터 2029년 1분기까지 약 3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셀트리온 USA 기준으로 2024년 매출 대비 462.5%에 달하는 규모로, 미국 현지 생산기지를 활용한 상업용 위탁생산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등 고마진 신제품 매출 확대로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1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1조1650억원으로, 사상 처음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유진투자증권은 셀트리온이 2026년 연결 기준 매출 5조1100억원, 영업이익 1조55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수치다.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확대와 위탁생산(CMO) 매출 본격 반영이 동시에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생산시설 가동을 통한 CMO 매출이 연간 약 3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경우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외형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5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 분할 이후 별도 매출은 4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만으로 5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형 성장의 핵심은 생산능력(CAPA) 확대와 가동률 상승이다. 1~4공장은 이미 풀가동 국면에 진입했고, 5공장은 지난해 본격적인 램프업 단계에 들어갔다.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면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커지고 있으며, 영업이익률(OPM)도 40% 중반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성장 요인은 '수주 질' 변화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체결한 장기 대형 계약은 계약 금액과 기간이 모두 확대되는 추세다. 고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비중이 늘면서 매출 단가가 상승하고, 이는 단순 생산능력 확장 이상의 외형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양사는 북미 생산기지 가동에도 힘을 싣는다. 셀트리온은 미국 공장을 통해 관세·물류 부담 완화을 줄이고, 미국 시장에서의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GSK에서 인수한 공장은 2026년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예정이지만, 북미 고객사 확보와 중장기 수주 확대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내 생산능력 추가 확장과 신규 증설 투자까지 검토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미국 생산능력 확대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현지 생산에 따른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나 미국 내 우호적인 환경 조성에 따른 수주 기회 확대와 매출 성장 속도가 이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