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연구진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식 발사대로 사용이 가능한 완전 모듈식 지능형 전기 구동 중장비 차량을 개발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연구진이 개발한 차량은 기존 발사대로는 지나기 힘든 좁거나 장애물이 있는 지형에서 게처럼 옆이나 대각선으로 이동할 수 있다.
기존 차량은 고정된 차축과 견고한 연결부로 인해 회전 반경이 크고 지형 적응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는데, 연구진은 바퀴를 모든 기계적 연결부에서 완전히 분리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이 차량은 자체 중심을 기준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회전 반경을 줄여 좁은 공간에서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한다. 또한 각 바퀴를 조정할 수 있어 지그재그 패턴으로 가파른 경사면을 안정적으로 오를 수 있게 해준다.
전기차로 설계해 은밀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전기로 구동돼 소음이 거의 없고 배기가스도 배출하지 않고 열 발생량도 최소화했다. 향상된 스텔스 기능을 통해 은밀한 작전 수행을 가능하게 하고, 중요한 발사 작업 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칭화대가 주도한 이번 프로젝트에는 베이징 발사체 기술 연구소, 길림대, 베이징 공업대, 동남대 등이 참여했다. 지난해 1월 중국 국가자연과학기금의 주요 사업으로 승인됐으며, 프로젝트 시작 2년도 되지 않은 이달 21일 시제품을 공개했다.
연구를 이끈 양디안거 칭화대 차량 및 모빌리티학과 교수는 “이번 시제품은 전기 구동과 지능형 제어를 통합해 기존 설계를 근본적으로 뒤집은 '세계 최초' ICBM 발사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량은 모듈식 개념을 기반으로 제작돼 바퀴 모듈을 추가하거나 제거해 크기를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따라서 ICBM부터 대형 로켓 추진체까지 다양한 발사체를 최적의 효율로 운송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성능 특수 자량은 물류 지원, 중화기 수송, 미사일 발사대 등 국가 방위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순수 전기 모드에서의 조용한 작동은 군사 작전이나 도심 교통 용도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