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통위, 해외 OTT 이용행태 조사…인도는 '다플랫폼'·동남아는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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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해외 OTT 시장·이용행태 조사 결과

인도 이용자 1인당 평균 4.4개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하고, 싱가포르·필리핀에서는 한류 콘텐츠 이용률이 60~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30일 국내 OTT 플랫폼 사업자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025년 해외 OTT 시장·이용행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용행태 조사는 국내 OTT 사업자의 현지 진출 가능성이 있는 인도·싱가포르·필리핀·튀르키예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인도는 1인당 평균 4.4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으며, 넷플릭스(89.2%)와 프라임비디오(84.9%)가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상위 10개 중 6개가 로컬 OTT로 나타나 자국 플랫폼의 영향력이 두드러졌다. 한류 콘텐츠 이용률은 41%, 국내 OTT 이용 의향은 76%로 집계됐다.

해외 시장조사 결과를 보면, 인도와 태국은 자국 콘텐츠 선호도와 함께 한류 콘텐츠에 대한 수용성도 높아 현지 사업자와의 제휴 전략이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태국은 자국 콘텐츠 선호도가 85%에 달해 한국 제작 시스템과 결합한 리메이크·공동 제작 전략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프랑스는 유럽 콘텐츠 60%, 프랑스 콘텐츠 40% 편성 의무와 매출의 20~25% 투자 규제 등 강한 제도적 장벽으로 인해 한류 콘텐츠가 아직 틈새시장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지 취향에 맞춘 리메이크 또는 공동 제작 방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OTT 구독자 1인당 월 평균 지출액이 46달러에 달하는 성숙 시장으로, 글로벌 기업의 강세 속에서 직접 진출보다는 현지 OTT·FAST 플랫폼과의 제휴, 브랜드관 입점, 광고 결합 요금제 등 복합 전략이 요구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용행태 조사에서는 인도와 튀르키예 모두 자국 콘텐츠 선호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튀르키예의 경우 자국 콘텐츠 이용률이 90.4%, 한류 콘텐츠 이용률은 59.3%, 국내 OTT 이용 의향은 52.5%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종교·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 현지화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싱가포르와 필리핀은 미국 플랫폼 이용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실제 시청 콘텐츠는 미국·자국·한국 순으로 이용되는 경향을 보였다. 싱가포르에서는 한류 콘텐츠 이용률이 60%, 국내 OTT 이용 의향이 73%로 조사됐으며, 최근 1년간 시청한 드라마 제작국 1위가 한국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역시 한류 콘텐츠 이용률이 75%, 국내 OTT 이용 의향은 76%로 집계됐다.

방미통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최근 신흥 미디어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등 해외시장에 대한 상세 분석과 국내 사업자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주, 아시아, 유럽 등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국내 사업자가 각 국가별 시장 현황과 이용 행태를 이해하는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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