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TT 이용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유료방송 가입률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국내 시청 지형의 구조적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는 30일 발표한 국가승인통계 '2025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서 전체 OTT 이용률이 81.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79.2%) 대비 상승한 수치다.
OTT 이용 확대는 유료 이용 증가로도 이어졌다. 유료 OTT 이용률은 65.5%로 전년(59.9%)보다 크게 늘었으며, 10~30대뿐 아니라 40대 이상에서도 OTT 이용률이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40대 OTT 이용률은 98.0%로 사실상 전 연령대 보편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OTT 시청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OTT 주 시청 기기는 스마트폰(83.6%)이 가장 많았지만, TV 수상기를 통한 OTT 시청 비율은 36.4%로 전년(23.8%) 대비 12.6%포인트 증가했다. OTT 이용이 모바일 중심에서 거실 TV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유료방송 가입률은 91.4%로 전년(91.9%) 대비 하락하며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유료방송 가입률은 2022년 92.7%, 2023년 92.5%, 2024년 91.9%에 이어 매년 소폭 하락하고 있다.
다만 유료방송 내 주문형비디오(VOD) 이용률은 19.2%로 전년(18.3%) 대비 소폭 반등했다. IPTV 가입률은 53.9%로 증가한 반면, 디지털케이블 가입률은 32.8%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조사는 1인 가구 증가 역시 유료방송 이용 감소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2024년 기준 36.1%로 늘었으며, 1인 가구의 유료방송 가입률은 다인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매체 이용률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이 정체된 반면 TV 이용은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5일 이상 스마트폰 이용률은 92.0%로 전년(92.2%)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TV 이용률은 70.9%로 전년(69.1%) 대비 증가했다.
매체 중요도 인식에서도 TV의 존재감이 다시 부각됐다. 일상생활에서 필수 매체로 스마트폰을 꼽은 비율은 74.9%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감소한 반면, TV는 23.0%로 0.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재해·재난 상황에서는 TV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졌다. 재난 상황에서 필수 매체로 TV를 인식한 비율은 29.7%로 전년 대비 8.4%포인트 상승했으며, 재난 발생 시 가장 신뢰하는 매체로도 TV 방송이 59.1%로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