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연, '2026년 중소기업·소상공인 10대 이슈' 발표…수출 다변화·연기금 벤처투자 부상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구조적 환경 변화 속에서 내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직면할 핵심 과제로 수출 구조 다변화와 연기금의 벤처투자 제도화, 디지털 격차 해소 등이 제시됐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원장 조주현)은 29일 서울 신대방동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심석홀에서 '2026년 중소기업·소상공인 10대 이슈 및 대응 방향'을 주제로 '2025년도 제6차 KOSI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관련 포커스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대내외 거시경제 불확실성, 정치·사회적 환경 변화 등 구조적 여건 속에서 2026년 중소기업·창업벤처·소상공인이 직면할 주요 현안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정책적 대응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Photo Image
29일 서울 신대방동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심석홀에서 열린 '2025년도 제6차 KOSI 심포지엄'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윤형 중기연 수석연구위원, 최수정 본부장, 선용욱 부연구위원, 조주현 원장, 이병헌 광운대 교수, 서리빈 숭실대 교수, 정수정 실장, 김권식 실장.

주제 발표를 맡은 선용욱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도출한 '2026년 중소기업·소상공인 10대 이슈'를 소개했다. 10대 이슈는 기업 경영, 기술·환경, 정치·사회 등 3개 분야로 구분됐다.

기업 경영 분야에서는 △중소기업 수출 구조 다변화 △연기금의 벤처투자 제도화 논의 △소상공인의 글로벌 매출 기반 확보 △소상공인 사업 구조 개선이 주요 이슈로 제시됐다. 기술·환경 분야에서는 △기업 간 디지털 기술 도입 격차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 전환이, 정치·사회 분야에서는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단계적 법정 정년 연장 △AI 활용에 따른 고용 구조 변화 △온라인 플랫폼 생태계 공정화가 핵심 과제로 꼽혔다.

선 부연구위원은 “미·중 자국우선주의 강화로 2026년은 중소기업의 수출 구조 다변화가 필수적인 시기”라며 “연기금의 벤처투자 제도화와 소상공인의 글로벌 매출 기반 확보 등 대상별 맞춤형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이병헌 광운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서리빈 숭실대학교 교수, 남윤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권식 창업벤처혁신연구실장, 정수정 소상공인·상생연구실장이 참여해 분야별 이슈와 정책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서리빈 교수는 연기금 벤처투자 제도화와 관련해 “성장 자본 확대라는 정책적 기대는 크지만, 수탁자 책임과 정책 목표 간 충돌 가능성, 비유동성 자산 관리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단계적 한도 설계와 간접투자 중심 접근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남윤형 수석연구위원은 “수출, 디지털, 기후변화, 노동·고용 등 최근 중소기업 환경 변화를 반영한 이슈 선정이 적절하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정책 과제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권식 실장은 “연기금 벤처투자 확대는 미래 성장의 마중물이 될 수 있지만, 기금별 특성을 고려한 유연한 운용과 리스크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수정 실장은 소상공인 글로벌 매출 기반 확보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전통시장과 상점가가 '미니면세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광·교통·조세 정책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와 관련해 “입법 논의와 병행해 소상공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실무적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주현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와 글로벌 불확실성, 인구 구조 변화 등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환경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단기적 처방을 넘어 중장기 관점에서 핵심 리스크를 진단하고 선제적으로 정책 방향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내용이 향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정책을 준비하는 데 의미 있는 참고 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이번 심포지엄과 함께 '2026년 중소기업·소상공인 10대 이슈' 포커스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를 토대로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에 대한 시사점을 지속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