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테크 스타트업 '패딧(faddit)'이 의류 제작 전 과정에 표준화된 디지털 언어를 적용한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패딧은 해당 서비스를 동대문구 일감 연계 플랫폼 '동고리'와 경희대학교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제작 현장에 적용하며, 생산성과 커뮤니케이션 구조 변화를 검증하고 있다.

의류 제작 과정은 디자이너, 공장, 브랜드 간 서로 다른 용어와 작업 방식으로 인해 반복 샘플링과 납기 지연,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패딧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 단계부터 생산 단계까지 이어지는 공통의 디지털 제작 언어를 서비스 형태로 구현했다.
패딧의 플랫폼은 의류 도식화, CAD 패턴, 작업지시서 생성 과정을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통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자이너가 스케치와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생성형 AI가 CAD 패턴과 작업지시서를 자동 생성하고, 공장은 동일한 화면에서 기술 정보를 확인·보완해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패딧은 이 구조를 통해 디자이너의 의도 왜곡을 줄이고, 공장의 노하우를 데이터로 축적해 브랜드와 생산자가 같은 언어로 협업하는 환경을 지향한다.
패딧은 현재 실제 브랜드와 봉제 공장을 고객으로 두고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또한 동대문구청과의 협업을 통해 1800여 개 봉제공장이 연결된 네트워크와 MOU를 체결하고, 디지털 제작 표준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패딧은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봉제 생태계를 넘어 아시아 생산거점과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잇는 협업 언어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패딧 관계자는 “패딧이 바꾸려는 대상은 유행이나 스타일이 아니라, 그 이면에서 옷을 만드는 방식 자체”라며 “국경과 언어, 숙련도의 차이를 넘어 디자이너와 공장이 하나의 데이터 언어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고, 이를 국내 봉제 생태계에서 글로벌 공급망으로까지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