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대학교는 최성용 한양대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와 정수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공동 연구팀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면역세포를 정밀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 복잡한 유세포 분석법(flow cytometry)을 대체하는 현장형 면역 분석 기술로, HIV 환자의 면역 상태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IV 치료 및 관리 과정에서 CD4+ 및 CD8+ T 림프구의 정확한 계수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기존 유세포 분석법은 고가 장비와 숙련된 전문 인력이 필요해 의료 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ACC(Magnetic-Activated Smartphone Microflow Cytometry) 플랫폼을 개발했다.
MACC 플랫폼은 자기장 기반 세포 분리 기술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실시간 이미징 기술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특수 제작된 미세유체칩을 통해 복잡한 실험 장비 없이도 CD4+ 및 CD8+ T 림프구를 선택적으로 분리하고 정밀하게 계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 HIV 환자의 전혈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기존 유세포 분석법과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

또한 MACC 플랫폼은 항체만 교체하면 다양한 면역세포 분석이 가능하다는 확장성을 갖췄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HIV 환자의 면역 모니터링뿐 아니라,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루푸스와 같은 자가면역 질환의 면역 반응 분석, 암 면역치료 과정에서 CAR-T 세포의 생존율 및 활성도 평가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MACC 기술은 저비용·휴대성·정밀 분석이라는 장점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세포 계수 방식으로, 의료 인프라가 제한된 지역에서 HIV 진단과 치료 접근성 향상과 면역 질환 및 암 치료에서도 중요한 연구·임상 도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과제와 파이오니어센터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Lab on a Chip'에 지난 12월 19일 온라인 게재됐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