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도 중단...시내 교통 사실상 마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점차 해소되고 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력 복구가 완료되지 않아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전력 공급업체인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은 21일(현지시간) 오전 업데이트를 통해 정전 영향을 받는 고객 수가 전날 약 13만 명에서 2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대니얼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한 글과 영상을 통해 “리치먼드와 프레시디오 지역을 중심으로 약 2만 명의 고객이 여전히 정전 상태”라며 “PG&E에 전력 완전 복구 시점에 대한 명확한 일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대규모 정전은 전날 오후 1시 9분께 시작돼 약 2시간 뒤 정점을 찍었다. 정전 영향을 받은 13만 가구와 상업시설은 샌프란시스코 전체의 약 30%에 해당한다.
정전 원인은 변전소 화재로 확인됐다.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은 전날 오후 2시 14분께 변전소 화재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PG&E는 현재 화재 발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정전으로 성탄절을 앞둔 연중 최대 쇼핑 시즌 주말에 시내 주요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발레와 뮤지컬 등 공연도 잇따라 취소됐다.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으며, 교차로 신호등이 꺼지면서 시내 교통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특히 완전 무인 자율주행 방식으로 운영되는 구글의 로보택시 서비스 웨이모는 앱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시내 운행을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에는 신호등이 꺼진 도로 위에서 정지한 채 서 있는 웨이모 차량들이 다수 포착됐다.
웨이모 대변인은 미 경제매체 CNBC에 “광범위한 정전 사태로 인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며 “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조속한 서비스 재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보택시 업계에서 웨이모와 경쟁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엑스에 “테슬라 로보택시는 샌프란시스코 정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전석에 안전 요원이 탑승한 상태로 감독형 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김명선 km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