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투자 회수 '막힌 혈관' 뚫자”…'AC 투자 전용 세컨더리펀드' 도입 촉구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중소기업계·민주당 입법과제 타운홀미팅서 제도 개선 건의

초기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액셀러레이터(AC) 투자 전용 세컨더리펀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회수 구조가 막힌 현 제도 아래에서는 초기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는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본사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 입법과제 타운홀미팅'에 참석, 초기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한 '액셀러레이터(AC) 투자 전용 세컨더리펀드' 도입 필요성을 공식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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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왼쪽)와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본사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 입법과제 타운홀미팅'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타운홀미팅은 지난 9월 4일 개최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중소기업인 간담회의 후속 논의를 위해 마련됐으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중소기업·벤처·스타트업 단체 관계자 등 약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협회는 초기 스타트업 투자 구조상 회수의 상당 부분이 구주 거래(세컨더리)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현행 제도권 세컨더리펀드가 벤처캐피털(VC) 투자 영역에 집중돼 액셀러레이터 투자는 사실상 배제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액셀러레이터는 창업 3년 미만의 극초기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특성상 회수까지 장기간이 소요되고 투자 리스크가 높지만, 전용 세컨더리 시장이 부재해 투자금 회수가 원활하지 않은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AC들은 개별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비공식 구주 거래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금 회수 지연과 재투자 여력 감소, 초기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협회는 해법으로 모태펀드 내 'AC 투자 전용 세컨더리펀드' 조성을 제안했다. 해당 펀드를 통해 액셀러레이터가 보유한 초기 스타트업 구주를 제도권에서 매입함으로써 조기 회수를 가능하게 하고, 회수된 자금이 다시 초기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기존 모태펀드 VC 세컨더리펀드 운용 시에도 AC 투자 건에 대한 구주 매입을 일정 비율 이상 반영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 필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은 “액셀러레이터는 실패 확률이 가장 높은 구간에서 창업가와 함께 리스크를 감내하며 투자하는 주체”라며 “AC 투자 전용 세컨더리펀드는 단순한 회수 수단이 아니라 초기 투자 시장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최소한의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기 투자가 살아야 스타트업 생태계 전체가 건강해진다”며 “국회와 정부가 초기 투자 생태계의 구조적 특성을 반영한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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