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오스, '포괄적 동반자 관계'… 핵심광물공급망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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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오스 공식오찬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라오스 공식오찬에서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과 건배 후 악수하고 있다. 2025.12.1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끝)

한국과 라오스가 재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 라오스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활용한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은 물론, 초국가적 범죄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본격적인 협력이 이뤄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방한한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저와 통룬 주석은 양국의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포괄적 동반자 관계란 경제·사회·문화·안보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장기적이고 우호적인 협력을 추구하는 단계를 뜻한다. 단순한 수교국을 넘어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30년간 양국이 이뤄온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양국은 1995년 재수교 이후 불과 한 세대 만에 교역과 투자, 인적 교류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수교 당시 대비 양국 교역액은 약 20배로 늘어났고, 상호 방문 규모도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력의 범위가 미래 산업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라오스의 3대 개발 협력 파트너이자 5위 투자국이며, 라오스 역시 한·아세안 및 한·메콩 협력의 핵심 파트너”라며 “특히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라오스는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 국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룬 주석의 리더십 하에 라오스가 지리적 한계를 기회로 바꿔 '역내 교통·물류 요충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이 든든한 동반자로서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날 회담에서 라오스가 추진하는 루앙프라방 국제공항 개발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통룬 시술릿 주석은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화답하며 “라오스는 현재 최빈국(LDC) 지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양국은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초국가 범죄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온라인 스캠' 범죄 근절을 위해 협력의 고삐를 죄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형사사법공조 △범죄인 인도 등 총 2건의 조약을 새로 체결했다. 형사사법공조 조약은 형사 사건의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양국이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함께 체결된 범죄인 인도 조약은 범죄를 저지르고 상대국으로 도주한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해 본국으로 송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울러 고용허가제 인력 송출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갱신 체결해 인적 교류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날 확대회담에는 양국 주요 각료와 참모진이 배석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임웅순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자리했다.

라오스 측에서는 살름싸이 꼼마싯 부총리를 비롯해 통싸 폼비한 외교부 장관, 켐 마니 폴세나 주석실 장관, 포싸이 싸이나선 노동사회복지부 장관, 렉라이 시비라이 공공사업교통부 장관, 싸이싸나 콧푸톤 검찰총장, 말라이롱 꼼마싯 산업통상부 장관, 앤 운아농 공안부 차관, 푸봉 킷타봉 재무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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