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영어 1등급 3.11% '역대 최저'…같은 2등급인데 경희대 '유리'·서울시립대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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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26학년도 수능 영어영역 1등급을 받은 응시자 비율은 3.11%로, 절대평가 전환 이후 역대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어가 '불영어'라 불릴 만큼 높은 난도로 출제된 영향이다.

영어 1등급 비율이 3%대로 떨어지면서 영어는 어느 때보다 대입에서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단순한 등급 유지 과목이 아니라 합격을 가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영어 난도 상승은 중상위권 수험생의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 미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영어를 수능최저 기준에 포함하는 대학의 경우 수시 합격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시에서도 영어 성적의 영향력은 커졌다. 대학마다 영어 반영 방식과 반영 비율이 달라 동일한 등급을 받아도 지원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정시 지원 전략 역시 한층 복잡해졌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수험생은 자신의 영어 성적이 어떤 대학의 반영 방식과 반영 비율에 더 유리한지를 꼼꼼히 따져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등급별 점수를 반영해 비율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수도권 주요 대학 중에서는 광운대, 국민대, 건국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이 이 방식을 적용한다.

등급별 점수 반영 비율이 15%인 동국대는 영어 1등급 150점, 2등급 149.25점, 3등급 147.75점, 4등급 142.5점으로 환산된다. 이에 따라 1~2등급 간 실제 점수 차는 0.75점이 난다. 반영 비율이 20%인 이화여대는 1등급 200점, 2등급 196점, 3등급 188점, 4등급 176점으로 1~2등급 간 점수 차가 4점이 된다. 특히 올해 서울시립대의 경우 인문Ⅱ계열 1~2등급 간 점수 차는 6점, 2~3등급 간 점수 차는 10점 등 영어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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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방식은 가산형과 감점형 방식으로 서강대, 중앙대 등이 이를 택한다. 서강대는 1등급이 떨어질 때마다 1등급을 100점이라고 할 때 2등급 99.5점, 3등급 98.5점 등으로 나눈다. 같은 가산 방식을 택한 중앙대는 1등급은 100점으로 같지만, 2등급 98점, 3등급 95점으로 2등급부터는 불리하다.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등은 만점에서 등급별로 점수를 깎는 감점형 방식이다. 영역별 반영 비율을 포함했던 경희대는 올해 등급에 따른 감점으로 방식을 바꿔 1~2등급 0점, 3등급 -2점을 부여한다. 서울대는 1등급 0점, 2등급 -0.5점, 3등급 -2점이 되지만, 고려대는 1등급 0점, 2등급 -3점, 3등급 -6점으로 감점의 폭이 서울대보다 더 크다.

반영 비율 및 방식은 대학별로 다르지만 같은 대학 내에서 계열별로도 방식에 차이가 있다. 고려대, 국민대, 단국대, 서울시립대, 세종대, 아주대, 연세대, 인하대, 한국외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반드시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과 계열의 반영 비율 및 방식을 확인해보고 최선의 선택지를 찾아봐야 한다.

다만 영어로 인한 대입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 의견은 조금씩 엇갈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난도 향상으로 수시에서 수능 영향력이 커졌다”며 “수시 이월 인원 규모에 따라 정시 지원 판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영어가 입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어가 어렵게 출제된 것은 맞지만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반영 방식에 따라 세부적인 영향은 다를 수 있어도 약간의 합격권 변화 정도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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