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 “병원·약국에 '점자라벨' 확대”

Photo Image
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

“점자프린터가 꼭 필요한 약국과 병원 중심으로 보급을 확대하겠습니다.”

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는 “지난 2년간 시각장애인, 점역·교정사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점자프린터를 개발하고 성능을 개선해 왔다”며 “일상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조제약 정보에 점자를 제공하는 것부터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점자프린터 '네모닉 닷'은 점자를 몰라도 쓸 수 있는 프린터다. 출력하고 싶은 내용을 말하면 자동으로 점자가 표기된 라벨을 인쇄한다. 한국어는 물론 100개 이상 언어를 인공지능(AI)이 인식해 점자 코드로 변환한다.

이러한 혁신을 인정받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망고슬래브는 삼성전자 스마트폰·프린팅 사업부 출신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2016년 삼성전자 C랩에서 스핀오프한 후 프린터 전문 기술을 활용해 점착 메모 프린터 '네모닉'을 선보였다. 이 제품 역시 2017년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네모닉은 스마트폰이나 PC에서 작성한 문구를 전송하면 프린터에서 자동으로 메모지에 출력해 주는 제품이다.

망고슬래브는 국립재활원의 점자 출력 라벨기에 관한 연구개발사업 공고문을 접한 뒤 점자 표기 부족으로 인한 시각장애인의 불편을 인지했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점자프린터 개발에 착수했다.

정 대표는 “점자프린터 시장은 미국과 일본 제품이 대부분”이라며 “네모닉 닷은 점자 높이가 균일하고 국가별 상이한 규격을 모두 준수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점자프린터는 병원, 약국 등 의료 업종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점자는 일반 상비약에만 표기돼 있고 조제약에는 제공되지 않는다.

망고슬래브는 병원, 약국 등에 제품을 공급해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약사가 처방전 정보를 다시 입력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점자 라벨을 출력할 수 있는 별도 소프트웨어 솔루션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고령자가 늘어나는 사회적 흐름도 시장 확대 요인으로 제시했다.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고령 인구가 늘면서 점자로 정보를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망고슬래브는 CES 2026에서 점자프린터를 선보인 뒤 한국, 미국, 유럽 등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CES 2026을 계기로 많은 사람이 '점자를 몰라도 쓸 수 있는 점자프린터'의 존재와 필요성을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존에 없던 제품인 만큼 활용성을 널리 알리는 게 빠른 보급의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Photo Image
망고슬래브 휴대용 점자프린터 '네모닉닷'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