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와 SJ이노테크가 벌였던 약 10년 동안의 기술분쟁이 더불어민주당의 중재로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민주당은 대·중소기업의 동반 성장과 함께 상생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및 공동발전 협약식에서 “10년 넘게 이어진 한화와 SJ이노테크 간 기술 분쟁은 상생이라는 이름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은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두 업체는 태양광 스크린프린터 기술 유용 여부를 두고 지난 2015년부터 분쟁을 벌여왔다. 민주당은 그동안 을지로위원회를 주축으로 양측의 입장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고 결국 두 회사는 이날 신뢰 관계 회복을 위해 언론사·국회·협회 등에 제보·인터뷰 등을 하지 않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또 실질적 성과를 위해 분쟁 종료를 위한 실무적 절차에도 돌입할 전망이다.
김 원내대표는 정치권의 중재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분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내렸다. 특히 전 세계적인 기술 전쟁 속에서 대·중소기업의 협력이 국가 산업 발전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기업의 성장은 혁신적인 중소기업과 협력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기술 보존도 대기업의 협력 속에서 더 큰 성과로 이어진다. 오늘 협약이 상생과 공정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아 우리 경제·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민병덕 의원도 대·중소기업의 상생을 위한 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을지로위원회는 오늘의 약속이 현장에서 실제 변화로 이어지도록 꾸준히 점검하겠다. 필요한 법·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하겠다”며 “한화와 SJ이노테크가 보여준 선택이 산업계의 새로운 상생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두형 한화 글로벌 부문 대표도 “이번 합의는 단순히 과거의 갈등을 종결하는 것을 넘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상생하는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약속”이라며 “한화는 앞으로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공정·투명한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해 앞장서겠다. 우리 산업 전반에 신뢰·협력의 문화를 확산하는 작은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