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없이 도는 베어링, 우주 산업 돌린다…류근 교수 연구 세계가 주목

무급유·극저온 베어링·실·댐퍼 등 고속 터보기계 전 분야 원천기술 확보
재사용 발사체 터보펌프 핵심기술 고도화, 우주공학과 신입생 모집 앞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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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 한양대 ERICA 공학대학 기계공학과 교수.

한양대 ERICA는 류근 공학대학 기계공학과 교수가 최근 '2025 한국항공우주학회 정기총회'에서 'KSAS-금곡 젊은연구자상'을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상은 한국항공우주학회가 항공우주 분야 차세대 연구자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학문·기술 발전에 뚜렷한 업적을 남긴 만 50세 미만 연구자에게 수여한다.

류 교수는 항공·우주 추진 시스템에 필수적인 고속 터보기계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거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고속 회전체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베어링 시스템과 회전체 동역학 연구를 선도하며 관련 학문과 산업 기술 발전을 동시에 견인했다.

그는 20여 년간 무급유 베어링(Oil-Free Bearing), 극저온 유체 베어링(Cryogenic Fluid Bearing) 등 첨단 베어링 기술 연구에 매진해 왔다. 항공·우주·에너지 추진 시스템 전반에 필요한 실(Seal), 댐퍼(Damper) 등 핵심 부품 기술도 함께 개발하며 적용 영역을 넓혀, 고속 터보기계 전 분야를 아우르는 연구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사용 우주발사체의 핵심 구성품인 액체로켓엔진 터보펌프에 적용 가능한 극저온 베어링 기술 역시 류 교수가 국내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주도하는 분야다. 연구팀은 극저온·고속 회전 등 극한 환경을 모사할 수 있는 해석 모델과 실험 평가 장치를 독자적으로 구축해 예측 정확도를 끌어올렸고, 이론과 실험을 모두 갖춘 원천 기술을 확보해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류 교수는 미국 텍사스 A&M 대학 터보기계 연구소에서 미항공우주국(NASA) 후원을 받아 '터보샤프트 엔진용 고온 무급유 베어링의 동적 특성'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글로벌 터보차저 기업 보그워너 터보 시스템즈 엔지니어로 재직했고, 미국기계학회(ASME), 미국트라이볼로지학회(STLE) 등 학술단체 임원과 국제 저명 학술지 부편집자로 활동하며 국제 연구 네트워크를 이끌어 왔다.

한양대 일반대학원 우주공학과는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있다. 우주 추진 시스템과 구조·제어 등 융합 연구를 강화해 우주 기술과 인재 양성의 거점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국내외 연구기관·산업계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류 교수는 “이번 수상은 그동안 함께 연구해 온 동료와 학생들 모두에게 돌아가야 할 성과”라며 “재사용 발사체와 고성능 우주 추진 시스템에서 필요한 핵심 부품 기술을 더 고도화해, 우리나라 우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안산=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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