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이브 2025]“2026년, 스테이블코인-AI 결합 시작…기업은 신뢰 설계해야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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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이너서클 밋업이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경상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가 '디지털 기술의 전략적 영향 예측 2026'으로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2026년은 미국의 '화폐 3.0' 전환과 함께 스테이블 코인이 본격 등장하고, 이에 따라 더욱 복잡해지는 거래를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처리하는 새로운 질서가 시작되는 해입니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소프트웨어(SW) 전시회 '소프트웨이브 2025' 부대행사로 개최된 'C-레빌 이너서클 밋업'에서 이경상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겸직교수는 이같이 전망했다.

이 교수는 “미국의 '지니어스 액트'가 시행되면 화폐의 역사 3.0 시대로 넘어간다”며 스테이블 코인이 결제·유통·기업간거래(B2B) 거래를 중심으로 금융 구조 전반을 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니어스 액트는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연방 차원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다.

이 교수는 스테이블 코인 도입이 기업 수익 구조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봤다. 해외 송금, 글로벌 유통사 내부 정산, 포인트·마일리지 등도 스테이블 코인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 기반 거래가 확산되면, 거래 절차가 AI 중심으로 재설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국내 기업은 AI를 개인 업무에 쓰는 1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미국 등 선진국은 이미 멀티 에이전트 기반의 3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내년부터 고객 프로세스 다수가 AI 기반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로봇·인간이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인텔리전스가 핵심 경쟁력이 된다”며 “다양한 AI를 오케스트레이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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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이너서클 밋업이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준호 한국화웨이 부사장이 '신뢰를 설계하라 : 고객과 밴더가 함께 성장하는 시대의 협력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어진 강연에서 이준호 한국화웨이 부사장은 '고객과 밴더가 함께 성장하는 시대'를 주제로 기술 경쟁 속에서도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협력은 감정이 아니라 설계의 문제”라며 내부 신뢰가 무너지면 보안 사고와 운영 리스크가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 부사장은 신뢰 구축의 세 가지 원칙으로 △투명성 △상호 존중 △공동 목표 설정을 제시했다. 그는 “문제를 숨기지 말고 48시간 내 공동 대응해야 한다”며 납품이 아니라 성과를 중심으로 한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는 협력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든다”며 “미국 제재로 매출이 줄어든 시기에도 협력사 대금을 책임지고 지급하며 생태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AI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지만 인간의 신뢰 속도는 제자리”라며 “관계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리더만이 협력의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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