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근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20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뛰어넘으면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해외 사업은 정체 상태여서 돌파구가 필요하다.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을 서비스하는 당근마켓(이하 당근)은 지난 3분기까지 매출 19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1892억원)을 3분기 만에 뛰어넘은 셈이다. 이대로면 올해 매출이 250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당근은 2015년 창립 이후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당근의 매출은 2020년 118억원에서 2021년 257억원, 2022년 499억원, 2023년 1276억원, 지난해 1892억원을 기록했다. 5년 사이에 약 16배 성장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커나가고 있다. 2023년 이후로는 별도 기준 흑자도 기록하고 있다.
당근의 핵심 사업인 광고 사업이 성장하면서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지난 3분기 기준 당근의 광고 사업 매출은 194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9%를 차지했다. 안전결제, 중고차 경매, 브랜드 상품 판매 등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비중이 미미하다.
당근 관계자는 “당근 광고는 지역 내 중소형 사업자부터 브랜드·기업까지 폭넓은 고객층이 활용한다”면서 “구인, 부동산, 중고차 등 생활형 수요를 연결하는 광고와 지역 기반 정보 탐색과 연계된 상품 광고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당근은 인공지능(AI) 등에 투자하면서 연구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 비용은 406억원이다. 지난해(472억원)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입할 전망이다. AI를 활용한 '검색 품질 자동 모니터링과 교정 시스템 구축', '이상거래 탐지를 위한 인공지능 모델 연구개발', '머신러닝 훈련 시스템 고도화' 등 플랫폼 서비스에 접목하기 위한 실용적인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당근은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서도 투자한다. 캐나다, 미국, 일본, 영국에서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캐롯(Karrot)'을 서비스하면서 보폭을 확장한다. 당근 창업자인 김용현 대표가 캐나다에 정착하면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고, 김재현 대표는 일본 법인에서 사업 확장에 집중한다.
하지만 올해 해외 사업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돌파구가 필요하다. 당근의 해외 사업 지역은 올해 상반기 이후 뚜렷하게 확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당근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은 이용자 확보와 서비스 저변 확대를 위한 마케팅 등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시기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글로벌 사업은 초기 투자가 집중되는 성장 단계인 만큼 당장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미래 비전을 향한 투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