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관세협상을 마무리한 정부가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업 독려에 나섰다. 올해 10대 제조업 투자가 122조원으로 늘고 이행률도 68%에 달했지만, 해외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 투자 유인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탓이다. 기업은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보조금 신속 집행, 정책금융 확대 등 비용 부담 완화를 요구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반도체·자동차 등 10대 제조업 대표 기업들과 '민관합동 산업투자전략회의'를 개최하고 기업의 국내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2주 전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회의의 연장선으로, 국내 투자 흐름을 다시 점검하고 추가 지원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송재혁 삼성전자 사장, 최준영 기아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문재영 HD현대인프라코어 사장, 류열 에쓰오일 사장 등 주요 제조업 대표들이 참석해 업종별 투자 상황과 애로사항을 공유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0대 제조업의 국내 설비투자 계획은 연초 119조원에서 122조원으로 3조원 증가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 관세 충격에도 자동차·배터리 등 미정 투자 계획이 확정되며 총량이 확대됐다. 3분기 기준 투자 이행률도 68%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10대 제조업 투자는 전체 설비투자의 약 50%를 차지하며 최근 3년간 증가세를 이어왔다. 올해 투자 계획의 80%는 반도체와 자동차가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HBM 등 첨단 메모리 중심의 투자가, 자동차는 전기차 투자가 확대됐다.
회의에 참석한 기업들은 국내 투자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을 국내 투자의 주요 걸림돌로 꼽았다. 전기차 보조금의 신속한 집행, 정책금융 공급 확대, 투자세액공제 직접환급제 도입 등도 함께 제시했다.
김 장관은 “각국이 기업 유치 경쟁을 벌이는 시대에 국내 투자는 기업이 대한민국과 함께 가겠다는 신호”라며 “규제·인프라·금융 등 전 분야에서 실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연말까지 기업 애로를 추가로 수집하고, 내년도 산업별 투자전략에 반영할 방침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