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국민연금 협의체 가동…'환헤지' 카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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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5원 오른 1,477.1원으로 집계된 24일 서울 중구 명동의 사설 환전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환전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고환율에 대응하기 위한 4자 협의체를 구성했다.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하자 외환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과 본격적인 공조 체제를 가동한다.

기획재정부는 24일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 과정에서의 외환시장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한 4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협의체에는 기재부와 한국은행, 보건복지부, 국민연금이 참여한다. 기재부는 “협의체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을 조화롭게 달성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긴급시장안정점검회의를 갖고 환율 상황에 대해 “국민연금 등 주요 수급주체와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협의체 구성은 그 후속조치 격이다.

협의체 구성으로 국민연금을 환율 방어에 활용하기 위한 논의 또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해외 주식·채권 매입을 위한 달러 수요를 촉발해 환율을 상승시킨다고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자산의 43.9%를 해외자산으로 보유 중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계엄으로 환율 이 급등하자 외환당국과 스와프, 환 헤지 등을 통해 환율 안정에 기여했다.

이번에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정부가 국민연금에 전략적 환헤지를 요청하는 것이다. 전략적 환헤지는 미리 정한 기준보다 환율이 높아지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달러 표시 해외자산의 10%를 매도해 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는 제도다.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 외환 스와프 연장 여부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외환 스와프는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조치다. 한은과 국민연금은 650억달러 규모의 외환 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었으나 올해 6~7월 환율이 안정되면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환율 방어를 위해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을 동원하는 것에 대한 비판 의견도 만만치 않아 실제로 국민연금의 자산을 매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에서 정부 투자기관의 환율 영향도 들여다보겠다고 밝힌 점도 국민연금을 동원하기 부담스러운 지점으로 꼽힌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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