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자개발은행(MDB)이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재생에너지 송전망 프로젝트 발주를 확대하고 있다. 송전망 설계·시공부터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기자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에너지 업계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최근 파키스탄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 중 하나로 꼽히는 '제2 국가송전망개선프로젝트'에 파키스탄 측에 총 3억3000만달러 대출을 승인했다.
파키스탄 약 290㎞에 달하는 신규 500㎸ 국가 송전선을 건설하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파이살라바드에 공급되는 중요 전력망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한다. 파키스탄 남북 전력망의 고질적인 단절 문제를 극복해 파키스탄 북부 수력발전소에서 최대 3200㎿의 청정에너지를 송전한다.
파키스탄의 '제2 국가송전망개선프로젝트'는 에너지 안보, 기후 회복력, 저렴한 청정 전력, 지속가능한 개발을 강조하는 '파키스탄 2025년 국가 전력 비전'과도 일치한다. 에너지 연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안보를 개선해 파키스탄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믹스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은 225㎸ 말리 북부 송전망(PBN) 안정화 사업에 6826만달러 자금 조달을 승인했다. 말리 북부 송전망이 구축되면 코디알라니와 디아코로부구 변전소 사이에 225㎸ 복선망을 구축하고, 사포와 케니에에 225㎸, 33㎸ 변전소 두 개를 새로 신규 건설하게 된다.
코디알라니, 캄빌라, 디아코로두구 등 기존 변전소 3곳을 확장하고 중전압·저전압 라인을 구축해 네트워크를 재구성하고 신규 지역에 전력을 공급한다. 1만 가구에 달하는 신규 주택과 소비자를 연결하고, 고전압 서비스 이용자를 위해 2000개 스마트 미터를 설치하고, 전송 용량을 600㎿로 늘릴 계획이다.
한세경 경북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전력 수송 시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해 경제성을 높이고, 전력 수요 급증에 맞춰 소수의 송전선로로 대용량 전기를 안정적으로 보내는 기술력이 뛰어나다”면서 “미국, 파키스탄 등 선진국부터 개도국에 이르기까지 노후 전력망 개선 수요가 커지고 있어 우리나라 전력사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늘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