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가 키우는 경제, 한국이 보여주자

최근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미국 뉴욕증시를 뒤덮었다.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넘어섰던 엔비디아는 단 10거래일 만에 시총 10%를 내줘야했다.

막대한 AI 투자액 또는 계획 만큼 현실적인 가치 창출이 어렵다는 비관론이 불거졌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도 한차례 휩쓸고 지나갔고, 그전에도 월가 마녀 이야기처럼 툭툭 튀어나왔다.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여전히 뉴욕 증시는 한국 증시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다. 이달 첫 거래일 4200선을 뚫으며 5000선에 곧 닿을 것처럼 기세 좋던 코스피도 뉴욕발 AI거품론에 털썩 주저 앉았다. 3800선까지 밀리며 뉴욕과 차별화되지 못했다.

20일 코스피는 400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1차적으로는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이 작용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주식시장 마감 뒤 올해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570억600만 달러(약 83조7000억원)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역대 최대치로 전년 동기 대비 62%, 직전분기 대비 22%나 급증한 규모다.

고개 세우던 AI거품론은 풀이 죽을 수 밖에 없다. AI반도체 글로벌 선도기업이 내놓은 경이적인 매출고와 성장률은 호사가들이 내놓는 AI 실가치 우려를 잠재우기 충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물론, 다른 AI 관련 미국 빅테크 주가도 훈풍을 다시 탔다.

우리 AI와 증시로 눈을 돌려보자. 필경 엔비디아 3분기 실적이 안좋았다면 우리 증시도 더 긴 어려움에 갇혔을 것이다. 하지만, 코스피 5000시대를 열려면 언제까지 뉴욕만 바라보는 천수답 농법으로는 안된다. 우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실적을 내밀 수 있어야 한다.

AI는 우리 경제·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꿀 주동력이다. 올해 새정부가 들어서고 본격적인 정책 드라이브가 걸렸으니, 실제적인 성과와 모습을 보이는 건 내년부터 일게다. 이때부터 한국의 달라진 산업 경쟁력·경제시스템·품질 완결성 등이 보여져야 한다. 시장은 두 눈으로 확인하는 장이다.

미국이 천문학적 숫자를 쏟아부어 거대한 AI 탑을 세우든, 무너뜨리든 그 또한 그들의 몫이다. 물론 연결돼 있는 우리 경제로선 미국 AI가 부흥되는 것이 좋겠지만, 그게 절대 값이 돼선 안된다는 점이다.

우리만의 AI 환경, 산업 구조 등을 튼실하게 갖추고 차근차근 활용력을 높여 가야 한다. 그래서 AI가 키우는 우리 산업·기술 경쟁력을 확보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이 AI 성장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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