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불식시킨 엔비디아…코스피 4000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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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가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글로벌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자 국내 증시도 강하게 반등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에 짓눌렸던 투자심리가 단숨에 살아난 모습이다.

20일 오후 1시 21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는 전장 대비 113.71포인트(2.89%) 오른 4043.22을 기록했다.

전날 1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던 외국인은 이날 5278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루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기관도 9093억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밀어올리고 있는 반면, 개인은 1조4153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닥지수도 20.85포인트(2.39%) 오른 892.17를 나타내며 동반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8원 오른 1467.4원으로 개장하며 소폭 상승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주도 반등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6.11% 오른 10만2400원을 기록하며 다시 '10만 전자' 위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3.20% 급등한 5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지트로닉스(29.9%), 예스티(8.81%), 이엘씨(8.45%) 등 반도체와 반도체장비주는 5% 가까이 올랐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돈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덕분이다. AI 거품론이 제기된 가운데 엔비디아는 3분기(8~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전분기 대비 22% 증가한 570억600만 달러(약 83조7000억원)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애프터마켓에서 한때 8% 이상 급등했고 국내 증시에도 영향이 미쳤다.

엔비디아 실적은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판매하는 데이터센터 부문이 견인했다. 매출 512억1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6%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 아키텍처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클라우드 GPU는 전량 매진됐다”며 “AI 학습과 추론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즉, GPU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재확인되면서 AI 버블론이 일부 해소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황 CEO가 빅테크 기업 간 순환 거래, GPU 감가상각 논란 등에 대해 구체적 설명에 나서면서 투심이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주간 AI 버블 우려가 확산되며 기술주 전반의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엔비디아의 견조한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를 통해 시장과 기술주 섹터의 투자심리를 신속하게 회복시킬 강한 모멘텀이 확인됐다”며 “이번 엔비디아의 실적과 가이던스는 연말까지 기술주 상승 흐름을 다시 점화할 만큼 강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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