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하면서 삼성 보험형제(삼성생명·화재) 자본 건전성도 함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건전성비율(지급여력·K-ICS비율)이 각각 192.7%와 275.9%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6.0%p, 1.4%p씩 개선된 수치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금융당국은 13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치는 100% 수준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모두 생명·손해보험업권 내에서 최상위권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건전성비율 개선은 삼성생명과 화재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의 가치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최대주주로 지분 8.51% 보유하고 있다, 삼성화재도 1.49%를 보유중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분기말 기준 5만9800원에서 3분기말 8만3900원으로 40.3% 상승했다. 이달 17일 종가 기준으로는 9만7800원까지 상승해 연말 양사 자본건전성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사가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보유한 만큼 주가 변동이 건전성비율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삼선전자 주식 가치가 1만원가량 변동될 경우 삼성생명 건전성비율은 1~2%p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조건에서 삼성화재는 2.7%p 폭 변동이 발생한다.
삼성전자 주식 변동이 기본자본 내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3분기 양사 자본의 질도 개선된 상태다.
보험사 가용자본은 손실흡수성에 따라 기본자본(Tier1, 자본금·이익잉여금 등)과 보완자본(Tier2, 후순위채권 등)으로 나뉘는데,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보험사 기본자본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금감원은 실질적인 보험사 자본 건전성를 강화하기 위해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을 새 자본규제 지표로 도입할 예정이다.
올 3분기말 기준 삼성생명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은 148.1%로 직전분기 대비 6.5%p 크게 상승했다. 삼성화재도 166.4%에서 172.7%로까지 6.3%p 올라 지급여력비율보다 개선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삼성보험 계열사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따른 자기자본 증가와 K-ICS비율 상승,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시 초과 지분 매각이익의 배당활용 등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프리미엄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작년 3분기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따라 건전성비율 193.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를 밑돌았다. 삼성전자 주식 가치 상승에 따라 연말엔 200%대로 회복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