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논의를 위해 일본 상사 임원과 만났을 때, 30년간 한국 수예 제품 계약은 처음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세계적인 수예 강국 일본에서도 K뜨개에 관심이 생겼다는 게 뿌듯했죠.”
국내 손뜨개 문화를 대표하는 브랜드 '앵콜스'는 2006년 설립 이후 20년 가까이 뜨개실, 도안, DIY 키트를 선보이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한국화와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유효인 대표는 대학 시절 어머니와 함께 회사를 세웠다.
사업의 출발점은 환경이었다. 2000년대 초반 '세제 없이 쓰는 수세미'가 유행하던 시기, 직접 뜨개질을 하지 못해도 친환경 수세미를 살 수 있도록 제작·판매했다. 대형마트 납품까지 이어졌지만, 수작업 생산 한계에 따라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유 대표는 “환경은 앵콜스의 핵심 철학”이라면서 “실 포장이나 종이 심지(지관)를 최소화해 자원 낭비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실을 구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유통했다. 하지만 단순 유통만으로는 소비자의 세밀한 요구를 반영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3년 전부터 직접 실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현재 자체 제작 상품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대표 제품 '아르고' 실은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5겹(DK) 버전을 출시, 겨울철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와의 소통은 앵콜스의 가장 큰 강점이다. 서울 도곡동에 마련한 쇼룸 '앵콜스 아카이브'에서는 소비자가 제품의 질감과 색감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 채널도 핵심 소통 창구다. DIY 키트를 쉽게 완성할 수 있도록 일부 도안을 무료 공개하고 있다. 구독자는 1만1000명을 돌파했다. '젤리곰 코바늘 인형' 영상은 22만회 이상 조회됐다.
최근에는 카페24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기능을 활용해 채널 내 '스토어' 탭과 각 콘텐츠에서 상품을 노출, 구매 전환율을 효과적으로 높이고 있다.
유 대표는 “처음 뜨개를 시작하는 분은 용어가 생소해서 무엇을 구매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유튜브 쇼핑 기능으로 단수링, 돗바늘 같은 정확한 상품을 바로 살펴볼 수 있어 쉽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에서 큐레이션해서 알려주고, 유튜브 내에서 바로 연결할 수 있으니 구매로 이어지기 쉽다”고 덧붙였다.
앵콜스는 지난해부터 대표 상품 '갤럭시 메탈릭 코드' 실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99.9% 순은 필름을 감아 독특한 광택을 낸 이 제품은 '은실 대란'을 일으킬 만큼 인기다. 현재 일본·대만·중국·동남아 등 5개국에 수출 중이다. 유럽·미국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유 대표는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해 고객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세계 시장에서 한국인의 손뜨개 문화를 알리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면서 “실 개발 과정이나 원사 공장 등 제작의 비하인드를 담은 콘텐츠로 K수예의 깊이를 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