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장터 에스크로 기반 안전결제, 중고나라 앱 안심 전환 정책 시행
불황 때문일까? 업계는 “불황보다는 중고거래가 신뢰할 수 있는 소비패턴 된 것”

국내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의 사용자 수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에스크로 기반 결제 방식이 확대되고, 인공지능(AI) 기능 등을 접목해 소비자 편의 기능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존에 직거래 중심으로 이뤄지던 중고거래가 플랫폼이 역할을 하면서, 이제는 신뢰할 수 있는 하나의 소비패턴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당근의 지난달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2031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바일인덱스 통계를 집계한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000만명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1757만명)와 비교해도 15.5% 증가했다.
번개장터의 지난달 MAU는 315만명으로 2021년 5월(319만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282만명)와 비교해도 11.7% 증가했다. 번개장터의 2022년 MAU는 250~270만명대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290~310만대로 상승했다.
중고나라 또한 지난달 MAU가 122만명으로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107만명) 대비 14.0%, 지난해 같은 기간(94만명)과 비교하면 29.7% 증가했다.
MAU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앱을 방문한 사용자 수를 의미한다. 사용자의 만족도와 충성도를 판별하는 지표로 꼽힌다. 3사의 MAU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중고거래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의 관심과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기존 직거래 기반 중고방식 대신 에스크로 결제 방식을 도입하고,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AI를 활용하는 등 방식으로 앱의 편의성도 높였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8월 에스크로 기반의 안전결제로 모든 중고거래를 일원화했다. 이후 패션 등을 중심으로 한 중고거래가 정착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안전결제 도입 이후 사기거래가 94% 이상 감소했다”면서 “기존 직거래 방식에 비해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고나라는 지난 9월 카페 중심 구조를 탈피한 '앱 안심 전환 정책'을 시행한 이후 앱 내에서 거래가 증가했다. 앱 안심 전환 정책은 에스크로 기반 안심결제를 기반으로 위해 상품 등록부터 결제·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앱으로 일원화한 정책이다. 중고나라에 따르면, 정책을 도입한 지난 9월 22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한 달 간 결제 건수와 결제액이 각각 34%, 23% 상승했다.
대대적인 마케팅에 중고거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당근은 지난 10월 배우 박보검을 앞세운 통합 마케팅 캠페인 '삶은 당근'을 시작한 것이 주효했다. 삶은 당근 캠페인은 중고거래, 당근알바, 모임 등을 대상으로 한 당근의 첫 통합 캠페인다. 이용자 참여 이벤트, 미니게임 등이 사용자 관심을 환기시켰다.
당근은 AI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 편의도 강화했다. 지난 5월 사진만 올리면 AI가 자동으로 판매글 작성을 도와주는 'AI 글쓰기' 기능을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여러 물건 사진을 한 번에 올리면 개별 게시글로 분류하는 '여러 물건 글쓰기' 기능을 적용했다.
업계는 중고거래가 온라인 쇼핑과 같이 사용자에게 친숙하고 신뢰할만한 하나의 소비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는 과정에 있다는 해석도 제기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불황 때문에 중고거래가 활성화됐다는 분석도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크게 체감되는 부분은 아니다”면서 “그것보다는 중고거래가 이제는 하나의 소비패턴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