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금융지주가 올해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단숨에 12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비이자이익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0조375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 10조9391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4분기까지 합산하면 12조원을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비이자이익은 대출 이자가 아닌 수수료·자산관리(WM)·투자금융·보험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이다. 지난해 본격화된 '이자장사' 논란 이후 금융지주들이 수익원 다각화에 사활을 걸면서 성장이 가팔라졌다.
하나금융은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 2조259억원으로 전년 동가 대비 12.2% 늘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3분기 누적 3조1692억원, 1조4415억원 비이자이익을 거두며 4.9%, 4.6% 상승을 기록했다. KB금융은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이 3조7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지만, 환율 상승으로 유가증권·파생상품·외화환산 평가이익이 축소된 것을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방카슈랑스 수수료 증가 등이 선방했다는 평가다.
금융지주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 중심은 WM부문이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은행들이 WM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은 올해 적립금 규모가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서며 금융지주 주 수익원 중 하나로 부상했다. 수탁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수수료 수익도 급증했다.
디지털 WM 채널 강화도 비이자이익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신한금융 SOL메이트, KB금융 리브, 하나금융 하나원큐 등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펀드·ETF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전언이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디지털 채널은 영업점 대비 낮은 비용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어 장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 '골든라이프'와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 '리브WM'을 중심으로 연금·신탁 분야 수수료 수익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노후 준비 시장 확대를 배경으로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흐름을 적극 활용 중이다.
신한금융은 WM 통합체계를 정비하고 'SOL' 기반 디지털 채널을 통해 젊은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퇴직연금 적립금이 은행권 최고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안정적 수수료 기반 확보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은 고액자산가 대상의 PB 조직을 강화해 자산관리(WM) 수익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치매신탁 등 생애자산관리 특화상품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WON뱅킹'을 중심으로 계열사(은행·보험·증권)간 플랫폼 연계를 추진하며 디지털 WM 채널을 확대 중이다. 앞으로 보험 계열사 결합상품 등을 통해 비이자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IB(투자금융) 부문도 비이자이익 확대 주요 동력이다. 기업 M&A 자문과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선 등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늘었다. KB금융 약진이 눈에 띈다. KB증권은 IB부문에서 2·3분기 각각 53.55%. 31.4%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