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플랫폼톡] 한국경제를 살릴 여행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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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규 올마이투어 공동대표

팬데믹으로 멈췄던 외국인의 한국 인바운드 관광이 회복세를 넘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방한 외국인 수는 883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외래관광객 2000만명 시대' 목표는 가시권에 들어섰고, 3000만명 돌파도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인바운드 관광은 단순히 '여행 산업'의 활황을 넘어 한국 경제 전체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낳는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작년 기준 약 200만원(항공료 제외)으로, 이 중 상당수가 쇼핑 및 식도락 소비에 집중됐다. 인바운드 관광은 연간 수십조원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주목할 변화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단순한 '시청'을 넘어 '현지 체험'으로 진화 중이라는 것이다. 수년 전부터 K팝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성지순례를 위해 한국의 역사 명소, 사찰, 전통 시장까지 찾아왔다. 최근 '케이팝 데몬헌터스(케데헌)' 흥행 이후, 한국 전통문화 체험을 결합한 방한 여행상품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콘텐츠 소비가 관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표적인 K관광 사례다.

이처럼 외국인의 한국관광은 쇼핑과 미식 위주에서 벗어나 한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직접 경험하는 여정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과는 달리, 한국 관광 산업은 구조적인 한계에 부딪혀 있다.

무엇보다 관광수지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 외래 관광객 수 역대 최대치에도, 관광수지는 무려 52억달러(약7조21000억원) 적자다. 전통적인 단체 패키지 여행 쇠퇴로 인해 개별 여행객(FIT) 중심의 수요가 커졌지만, 이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은 대부분 글로벌 OTA다. 한국에서의 소비는 발생하지만, 유통수익은 국외 플랫폼에 집중되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국내 여행플랫폼들은 내국인의 해외여행 즉, 아웃바운드 수요 유치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과 출혈을 감수한 가격 경쟁은 산업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며, 궁극적으로 관광수지 적자의 확대와 한국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국내 여행업체들이 출혈경쟁하느라 인바운드 수요를 놓치고 있는 사이, 글로벌 OTA는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양쪽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여행 플랫폼이 한국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외국인의 한국 여행을 디지털 전환(DX) 기반으로 지원하는 플랫폼에 있다. 단순히 OTA를 통해 숙박 예약을 중개하는 수준이 아니라, 국내 숙소 운영자가 클릭 한 번으로 전 세계에 자신의 숙소를 유통하고, 해외 여행사와 실시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기술 기반의 유통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같은 플랫폼은 단순한 재화의 수출이 아닌 '여행 상품의 수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글로벌 여행수요의 약 30%를 차지하는 B2B 수요(해외 여행사 예약, 그룹 및 MICE, 기업 출장 등)는 과거 국내 인바운드 전통 여행사가 담당하던 영역이다. 그러나 지금은 DX에 실패하면서 이 시장을 해외 플랫폼에 내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운 플랫폼은 이들 여행사를 위한 DX 솔루션 공급자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

궁국적으로 한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여행 플랫폼은 단순한 소비자 중심 OTA가 아닌, 숙소운영자와 여행사 등 '공급자'에게 최적화된 유통 구조를 제공하는 기술 플랫폼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플랫폼+인프라+기술' 삼박자를 갖춘 새로운 형태의 관광 기술 기업이 그 해답이다.

관광은 곧 수출이다. 여행 산업의 구조를 선진화하고 DX와 AX기반의 유통 전환을 촉진하는 플랫폼만이, K관광을 K경제의 성장축으로 바꾸는 열쇠가 될 것이다.

석영규 올마이투어 공동대표 cmo@allmy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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