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창출형 글로벌 인재 양성, UST]세계 최고 수준 이공계 인재 배출...세계적 성과 창출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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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 한국전기연구원(KERI) 스쿨의 차세대 이차전지 개발 실험 현장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기술패권 경쟁 속에 과학기술계·산업계 모두 뛰어난 과학기술 인재를 찾는다. 다만 찾기 쉽지 않아 비현실적으로도 느껴진다. 이런 인재들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 실제 국내 대표 연구 현장에서 기성 연구자들과 연구했고, 세계 유수 학술지에 논문 성과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높은 취업 지표도 보인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총장 강대임)가 바로 그곳이다. 학교 교육 경쟁력을 살펴보고, 올해 초 강대임 총장 취임 후 또 다른 도약을 위한 방안도 살펴봤다.

UST는 국내 유일 국가연구소대학으로, 이미 차세대 과학자를 키우는 대표적 대학원으로 자리매김해 있다. 2003년 설립 후 박사 1767명, 석사 2350명 등 총 4117명 석·박사 이공계 핵심인재를 배출했다. 학부 과정 없이 대학원 과정만 있어 잘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설립 22주년으로 이공계에서는 인지도를 확보,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최고 전문가 양성해 현장 공급

'현장 연구경험 중심 교육'이 UST 고유의 교육방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산업화를 이끈 국내 대표 과기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에 '스쿨' 형태로 교육기능을 부여한 것이다. 첨단 연구 인프라와 주도적 연구수행 기회가 주어지는 UST 환경에서 박사과정, 석·박사 통합과정 학생 기준 4~7년의 고강도 연구경험 중심 학위과정을 거친다. 우리나라 연구개발(R&D) 핵심인재,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를 양성·배출하는 대학이다.

재학생 연구 성과가 국내 대학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며, 졸업생들도 국가연구소 보직연구자, 대학 전임교원, 산업체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으로 성장하며 차세대 과학자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국내 고급 이공계 인재 부족 상황에서, UST는 매년 150~190명 박사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국내 10위권이다. 석박사 졸업생 합계 기준, 졸업생이 매년 지속 증가해 2006년 연 31명이던 졸업생이 2025년에는 329명으로 10배가량 증가했다.

재적생도 2023년 1420명, 2024년 1467명, 2025년 1570명으로 지속 증가세며, 졸업생 규모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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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연(KRICT) 스쿨 연구진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성능 평가를 하고 있다.

◇졸업생 10%가 출연연 정규직...20% 목표

취업 지표도 UST 우수성을 드러낸다. 내국인 졸업생 취업률은 2023년 92.8%, 2024년 94.6%에 달하는데, 2024학년도 후기 졸업생까지 약 2800명 중 10%인 283명이 ETRI(51명), 국방과학연구소(ADD·30명),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30명) 등 본인 모교(출연연 스쿨) 및 30개 타 국가연구기관에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한국천문연구원, 극지연구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의 센터장·단장 등 보직연구자, 연구책임자 사례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

신임 강대임 총장 체제 아래, 그 이상도 바라보고 있다. 현재 10%인 출연연 정규직 취업 비율을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UST 학위 취득 학생이 국가연구기관에서 중장기 국책 연구를 이어가며 세계적인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 중이다. 우수 학생을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졸업 후 박사후연구원(포닥)으로 출연연에서 연구를 이어간 뒤, 정규직 채용되는 커리어패스를 만들어 '인재양성 선순환'을 강화하는 안이다.

◇세계적 학술지에 논문 다수 게재

매년 배출되는 UST 박사 졸업생 40% 이상이 학위과정 중 저널인용보고서(JCR) 상위 10% 저널에 1저자로 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이는 올해에도 이어지며 '현장 연구경험 중심 교육' 효과성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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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톱 전략연구단 총괄 연구책임자를 맡고 있는 UST 교원

지난 5월에는 KRIBB 스쿨의 김민주 박사, 진하린 KIST 스쿨 통합과정생이 각각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JCR 융합과학분야 상위 7.4%)에 1저자로 논문을 게재했다.

김민주 박사는 운동으로 증가하는 단백질(CLCF1)의 노화로 약해진 근육·뼈 기능 개선 사실을 규명해 노화성 근골격계 질환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학위과정 동안 노화제어 인자 발굴 연구에 집중해 SCIE 저널 2편 논문 게재(제1저자), 특허 5건 출원 등 성과를 거둬, 지난 8월 학위수여식에서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진하린 학생은 냉장 보관이 필요 없는 mRNA 백신 및 유전자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연구로 이목을 끌었다.

이들과 더불어 김윤정 박사(한국식품연구원 스쿨)는 푸드 캐미스트리(JCR 식품과학기술 분야 상위 3.8%) 논문 3편 등 SCIE 저널 9편에 1저자 논문을 게재하고 특허 3건을 출원, 올해 2월 학위수여식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김윤정 박사는 펄스 전기장 기술을 이용해 열을 가하지 않고도 단백질 구조를 조절하는 방안을 개발, 새로운 고품질 단백질 식품 가공법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밖에 만수르벡 한국화학연구 스쿨 박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합성가스를 올레핀으로 전환하는 모델을 구축하는 연구 논문을 차이니즈 저널 오브 카탈리시스(JCR 상위 1.4%)에 제1저자로 게재했다. 이 연구는 AI 기반 화학 반응 설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사례로, 지능형 첨단 소재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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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중 UST 스쿨 성과

◇국가전략 기술 개발 중추로

이들 성과는 출연연 최우수 연구자를 교원으로 임용한다는 차별화된 학교 경쟁력에서 기인한다.

글로벌 TOP 유전자·세포치료 전문연구단의 정경숙 단장(생명연), 이대훈 미래에너지 사회를 위한 질소자원화 전략연구단장(기계연) 등 글로벌 톱 전략연구단장 4명을 비롯한 미래 국가전략 기술 중추 분야 국가 R&D 과제 총괄책임자 상당수가 교수진에 있다. 이에 따라 UST 학생 상당수도 해당 과제에 참여하며 연구를 수행하고 역량을 키우고 있다.

UST 교원, 학생이 참여한 연구는 나라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2024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중 7건이 UST 교원의 것으로, 전국 대학 최상위 수준이다. 이들 우수성과에 UST 학생 10명이 참여하며 성과 창출에 주도적으로 역할을 했다. 학생들이 국책 연구과제에 참여, 학위과정을 밟는 UST 고유의 교육시스템 특성으로 학생들이 국가 핵심 연구 주인공이 되고 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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