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디즈니·HBO와 글로벌 동맹…K콘텐츠 글로벌 허브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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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이 4일 오전 10시 30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월트 디즈니 컴퍼니 재팬 본사에서 '티빙x디즈니+ 파트너십 프레스데이'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최주희 티빙 대표, 타모츠 히이로 월트디즈니컴퍼니 재팬 대표.

티빙이 월트디즈니컴퍼니·워너브라더스와 손잡고 일본 홍콩 대만 등지의 방송 미디어 시장에 진출한다. CJ ENM의 제작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티빙의 'K콘텐츠 허브'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티빙은 디즈니플러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일본 디즈니플러스 내에 '티빙 컬렉션 온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협업으로 디즈니플러스는 블록버스터 지식재산(IP)에 K콘텐츠를 결합해 현지 경쟁력을 높인다. 티빙은 일본 방송 시장 진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윈-윈' 구조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티빙은 워너브라더스와 손잡고 HBO맥스 내 티빙 브랜드관 형태로 홍콩, 대만,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17개국에 내년 초 티빙 브랜드관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전 세계 1억2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3위 OTT이고, HBO맥스 역시 1억2000만명 내외 가입자를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4위를 유지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HBO맥스와의 연쇄 협력으로 티빙은 한국·일본·아태 19개국을 잇는 글로벌 OTT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티빙 모델은 콘텐츠 납품이 아닌 플랫폼 내 독립 브랜드관 운영 방식이다. 현지 OTT의 인프라를 활용해 초기 진입 비용을 낮추고, 빠른 확산과 구독자 도달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는 복안이다.

티빙의 글로벌 보폭이 넓어짐에 따라 국내 창작자들과 제작사들의 글로벌 진출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 동안 한국 콘텐츠의 해외 진출은 주로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소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첫 신호탄으로 티빙은 오는 6일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를 한국을 비롯 아시아태평양 총 19개국에서 최초로 동시 공개한다.

CJ ENM의 제작 DNA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티빙의 확장을 뒷받침한다. CJ ENM은 최근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전략적 협력 △일본 토호 2900억원 투자 유치 △사우디 셀라 합작 법인 설립 등 글로벌 콘텐츠 유통망을 강화해왔다. 이번 협력은 제작 역량이 실제 글로벌 시청자 접점으로 연결되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출범 5주년을 맞은 티빙은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선언했다. 로컬 OTT를 넘어 전 세계가 찾는 글로벌 K콘텐츠 허브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디즈니플러스 일본 진출과 HBO맥스 아태 확장을 시작으로, 미국·남미 등으로 진출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앞으로도 매력적인 K콘텐츠를 전 세계 더 많은 글로벌 고객들에게 선보이며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K-OTT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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